20230907 QT

Question Time 큐티인

by 그리다 살랑

민수기 4:1-33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집계할지니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이 부분에 대해 큐티인 책 본문해설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회막의 일을 맡기신 것은 이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를 인생의 황금기가 되게 하는 것은 육신의 건강이나 힘이 아닙니다. 거룩한 백성이 하나님 앞에 모이는 회막의 일을 하기 때문에 인생의 전성기가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섬기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말씀을 들으면서도 내 안에 해소되지 않는 억울함이 있었다. 중고등 시절부터 내가 큐티를 했는데 그때 이런 구속사의 말씀이 들리게 해 주실 것이지 왜 그땐 안 들리게(?) 하시고.. 나는 들으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안 들리게 하셨다고 탓을 했다. 근데, 만약 그렇다면(그렇진 않지만), 그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성경에도 바로를 강퍅케 하셨다는 말씀이 있고, 귀로 들어도 듣지 못하며 보아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다. 그때는 도무지 들을 수 없는 상태고, 들리면 안 되는(?) 상태인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서 듣고 더 깊이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며 다른 사람까지 선동해서 데리고 가게 되는 그런 상태.. 나도 그럴까 봐 그러셨구나.


중고등시절부터 큐티하려고 했지만 도통 말씀을 깨닫지 못하며 방황하다 결국 결혼식 사건을 겪게 되었다. 진즉에 말씀이 들렸다면 결혼식 일을 겪지 않았을 수도 혹은 그토록 괴롭지는 않았을 거라는 마음이 있다. 그 후로 우울과 절망에 쩔어 사느라 인생의 꽃다운 나이라 할 수 있는 20-30대를 우중충 무기력과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누워만 있던, 아무것도 이룬 것 없어 보이는 허무한 인생으로 시간을 낭비하며 산 것에 대한 억울함이다. 더욱이 외모로는 리즈 시절이었던 26세! 우울로 쳐! 누워 있느라 그 시절 사진이 하나도 없다. 제기랄!! (40년 인생 중 그때 외모가 최고로 만개하고 절정을 달했더랬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어차피 증명할 사진도 없으니까요..)


말씀을 들은 지 10년 정도 되었을 30대 후반 즈음에야 나는 구속사의 말씀이 무엇인지 더듬더듬 코끼리 다리라도 만지게 되었고 내 인생을 조금씩 해석하게 되었다. 인생의 절정인 꽃다운 나이를 우울과 무기력으로 흘려보낸 것을 억울해하는 마음 역시 세상적인 욕심이다. 그 시기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세상에서 머라도 하나 더 이뤘으면 하는 욕심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키우며 공동체 섬기느라 바쁜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고 전성기다. 문자적으로도 내 나이는 30-50세의 딱 중간, 마흔 아니 아니 6월부터 39세이지 않은가. 내 인생의 황금기에 섬겨야 할 교회와 공동체를 주신 나는 수지맞은 인생이고 축복받은 인생이다.


오늘, 이 날, 이렇게 섬길 수 있는 황금기를 주시려고 꽃다운 20-30대에 밤의 절정을 맞이하게 하셨다. 새벽 미명으로 아침을 소망케 하시더니 지금 나는 눈부신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주님과 예배와 공동체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금이 내 인생의 찬란한 아침이고 한낮의 뜨거운 열정이다. 감사함으로 여행 전날까지 공동체 예배를 기쁜 마음으로 섬기고 가자. 아자!



공동체를 섬기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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