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결혼했나요?

메시를 이제 알았다

by 그리다 살랑


"여보 메시 결혼했어?"

한심한 듯 콧방귀를 뀐다.

"아니~ 진짜로, 중요해 결혼했어, 안 했어?"

"아, 했지!" 왜 짜증이야

아띠 했구나 한발 늦었네(?) 몇 살이지 어머 나랑 3살 차이야 그것도 연하야 딱 좋다 딱 좋아..

ㅁㅔㅅl ㅂㅜㅇl ㄴ

검색어를 두드린다. 흥. 어떻게 생겼어 어떻게 만난겨 흥 흥

메시를 이제 알았다.

근데 마지막 월드컵이라네. 16년 동안 잘했다네. 난 뭐든지 한 발 느리다.

마트 세일기간도 꼭 끝난 다음날 알게 되고 일 년에 몇 번 없는 무인양품 세일도 방금 끝나야 알게 된다.

나는야 타이밍 걸~! (비빔툰 만화에 나오는 말)

메시는 16년 늦게 알았네.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구나.




메시에게 반한 건 그의 실력이나 외모가 아니다.

아니다 뻥이고.

실력이 일단 멋있는데 그래서 얼굴도 잘 생겨 보이는데

근데 수염 왜 기르는지 아는 사람, 님아 수염 좀 깎아주오

남편 말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팀이 메시를 위해, 메시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어서 뛴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한 팀이 전부, 아니 전 세계인이(프랑스는 빼야겠지) 한 마음으로 승리하기를 바라줄까.

누군가와 같이 슬퍼하기는 2배 어렵고 같이 기뻐하기는 7배 어렵다는데. 정확히 몇 배일까


한 마음으로 승리를 염원하고 기뻐해주고 싶은 사람, 잘됐으면 싶은 사람,

모든 동료들이 그 사람을 향해 달려가고 그 사람을 바라보며 뛰게 만드는 사람,

라스트 댄스가 결코 독무가 아닌 사람, 군무를 빛나게 하는 사람,

그리하여 이 가슴 찡한 감동을 기어코 선사하는 사람. 어떡해,

나 메시한테 반했어.



카톡카톡,

알람이 온다.

‘메시가 20년 전 짝사랑을 꼬시는 방법 - G.O.A.T가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

‘메시, 아무리 나이 들어도, 뒤처지지 않는 사람 특징’

남편이 보내준 유튜브 영상이다.

제길,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었구나. 메시 멋있는 거.


머야, 여자관계 왜 이래,

10살 때 짝사랑녀와 결혼? 다른 여자 만난 적도 없고 순애보? 게다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성장호르몬 장애에 집안살림도 넉넉지 않았고,, 그 와중에 이런 선수가 된 거야?

일단 G.O.A.T가 뭔지 찾아본다. 잔디밭에 염소야 머야.

Greatest Of All Time이구나. Greatest Of All Time.

G.O.A.T 메시....... 이제 goat 하면 메시 떠올라





최선을 다한다는 건 뭘까. 최선을 다하고 나면 왜 눈물이 날까 그걸 보는 사람도 왜 눈물이 날까

* 최선: 온 정성과 힘

연장 후반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3번째 골을 안겼을 때

카메라는 데 폴이랑 디 마리아(이름 이거 맞죠)를 비춰줬다.

그들은 울고 있었다.

메시의 댄스는 자기 이력의 마지막 빈칸을 채우기 위한 광기 있는 독무가 아니었다.

땀과 염원으로 촘촘히 연결된 웅장한 군무였다.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해 뻗는 손짓이었고 발짓이었다.

메시가 뻗느라 후들대는 손끝 발끝의 세포의 진동과

그 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짠내 나는 땀의 향연에

데 폴도 디 마리아도 그리고 보는 우리도,

서서히 차오르던 뜨거운 눈물샘이 와장창 터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한데 이 눈물샘은 음바페가 없이는 모일 수 없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메시를 쫓아왔다.

그는 그의 방식으로 메시에 대한 존경과 최고의 대우를 선사한 것이다.

그렇게도 끝까지 쫓아오던 음바페가 없었다면

메시의 우승컵이 이리도 쫄깃하고 감격스러웠겠냐 말이다.

터져 나온 눈물샘이 이리도 달았겠냐 말이다.

음바페도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 부들거림이

우리의 눈물샘을 넘치도록 차게 했고 와장창 무너지게 했다.

최선을 다해 쫓아옴으로 최고의 대우를 해준 음바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메시는 결혼을 했다는 거구나.

터져버린 내 마음은 어찌하나..

음바페를 한번 알아볼까... 98년생 건들지 마


흥, 떨어져 (메시도 왠지 앞가슴 가려야겠..)


_사진출처_ 게티 이미지 코리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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