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친 듯이 먹고 마시자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던 뇨끼도 시켜 먹고
하교한 아그들이 먹고 싶다고 한 쌀국수도 곱빼기로 마구 시킨다.
애들이 각자 학원에 가버린 고요한 시간,
라면봉지를 욱여 뜯어 와그작와그작 씹어먹는다.
저번주부터 1일 1 쌩라면 하던 것을 이번 주 자제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못 참겠다.
저 하늘도 나처럼 우중충하구나
차라리 펑펑 눈이나 내려주오
하얀 눈으로 소복이
덮어주오 이 내 마음
왜
스물둘이 연애하는 게 뭐가 문제냐
이런 일 없을 줄 알았던가
연애를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지
머리는 당연하다 말하는데
가슴은 뿌옇게 우그러지누나
달래주오 이 내 마음
스프촥 쌩라면이여
어디 얼굴이나 보자꾸나 그녀를 검색한다.
올해 마흔 된 아줌마는 요즘 가수라곤 BTS밖에 모른지라
어허 이것 봐라 나도 이 정도는 생겼었어(응?)
다만 눈부셨던(!) 그 외모가 16년 전이라는 거지.
16년 동안 내 얼굴과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진 나도 설명이 안돼
이 세상엔 과학적으로 이해 안 되는 일이 엄연히 존재하거든
그 시절 우울해서 사진 찍어논 게 없다는 건 핑계가 절대 아냐.
USB를 뒤지고 뒤져 그때 그 시절 나를 찾아본다.
스물 넷 즈음, 이강인 would you,,,,,
가슴 아파서 목이 메어서 안간힘을 써봐도~
나는 아줌마~ 나는 아줌마~ 꼴값은 이제 그마안~~ (feat. 테이)
그만! 난 그만하고 싶어!!
강인씨, 우리 이제 그만해요...
(약 먹을게요. 악플은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