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2:21-30
욥이 총체적인 고난을 당해 심히 괴로워하는데
친구인 엘리바스가 조목조목 이성적으로 "이렇게 해야 돼, 저렇게 해야 돼" 하고
정답을(만) 조언하고 있다. 이런 걸 두고 옳은 개소리 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엄마인 나도 옳은 개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런 말들이 전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말을 해주는데 누구 말은 들리고 누구 말은 안 들린다. 근데 애들은 그냥 '엄마'가 말한 거면 다 싫어하던데? 왜일까 엄마가 그동안 어떻게 했길래?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이들은 봐왔다. 다른 사람은 아무리 친해도 엄마만큼 다 보진 않는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대부분 그렇게 말처럼 훌륭히 지낼 수가 없다. (그런 엄마들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살지 못하니 아이에게 아무 조언도 하면 안 되는 걸까?
나도 잘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네가 잘 안 되는 걸 이해한다고 표현하며 그다음 조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함께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야겠지 휴. 이래서 엄마가 어려운 거다. 오죽하면 숭늉도 맘대로 못 먹는다고 하겠어.
마찬가지로 나도 부모님의 조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애들 밥 좀 영양가 있게 잘 차려주라는 평범한 조언에도 "엄마는 그렇게 살았나? 혹은 아빠나 제대로 살지" 등등 삐딱하게 듣는다. 부모님들도 안되기에, 그렇게 살지 못해서 안타까움으로 조언하신다는 걸 이해해야겠다. 그렇지만 부모님도 제발 하나님 믿고 큐티하시면서 자신을 좀 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가 없다....... 나 편할라고 하나님 믿으라 하니 구원이 더딜 수밖에.
나보다 부모님이 옳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내가 되길 원한다.
그나저나 욥기 본문은 왜 이리 긴 걸까. 빨리 끝내버리게 하루분량을 왕창왕창 올릴 것이지.
이런 친구들의 정답만 들이미는 조언이 42장까지 이어진다. 현재 22장, 언제 끝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