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
그리스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십자가가 아닐까.
십자가는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할 텐데 나는 거기에 '기다림'이란 단어까지 포함하고 싶다. 나를 구원받게 하실 거면 팍 혼내고 벌주고 해서 뜯어고치시면 될 거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그냥 자기가 죽으시면서까지 기다리신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하고 싶은 말 안 하고 기다려주는 거다. 안 하고 싶은데 억지로 말해야 하는 것도 고역이지만 말이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우린 땅에 살고 있는데. 그러려면 내가 이 땅에서 죽어져야 한단다. 아니 이미 너희는 "죽었다"라고 하신다. 땅의 것을 사모하고 탐하게 되는 건 내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혈기가 살아있고 '내'가 펄펄 살아있다. '내'가 드러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그때까지 죽어져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는데...
기다림이 힘들다.
투고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게 힘들고 인간관계 속에서 내 모습을 돌아보며 깨닫는 게 있기를 기다리는 게 힘들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길 기다리는 게 (그리고 노력해야 하는 게 ) 힘들고 인생의 경험치를 쌓고 알아가기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다. 정신과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끝을 기다리기 힘들고 빨리 뭔가 근사한 결과를 내는 사람이 되길 기다리는 게 힘들다. 이렇게 안되는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하신다.(5절) 땅에 있는 지체 때문에 힘든 거구나.
땅에 있는 지체란 내 안에 가득한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을 말한다. 탐심은 곧 우상숭배란다. 5가지 항목 중 내게 부족한 것이 있는가. 차고 넘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늘 말씀이다. 매일 말씀을 보면서 내 안에 가득한 음란 부정 사욕 정욕 탐심 중 어느 한 가지 사소한 거라도 죽이는 적용을 매일 하며 사는 것이, 기다림을 견디는 아니 능동적으로 기다리는 길이다.
오늘은 무엇을 적용할 것인가.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을 벗어 버리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8-9절)고 하시니 아침에 둘째 학교 보낼 때 노여움으로 보내지 않기. (아침마다 안 일어나고 늑장 부려서 매일 분노폭발해서 보낸다) 악의와 비방하지 않기, 부끄러운 말&거짓말하지 않기, 저녁에도 애들에게 분함과 노여움 내지 않기를 적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