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골로새서 3:12-4:1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나는 하나님이 택하셨다. 나는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다.
주님은 나를 용서하셨다.
나는 평강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다.
말씀이 내 속에 거하면 지혜가 생긴다.
말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무슨 일을 하든지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주께 하듯 하라.
상을 주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다.
-> 나는 하나님이 택하셔서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니까
긍휼하고 자비롭고 겸손하고 온유하고 오래 참아야 한다. (응?)
-> 주님이 나를 용서하셨으니 나도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주님만 하시면 안 될까요)
게다가 이 모든 걸 사랑으로 하란다. 억지로도 할 수 있을까 말깐데.
-> 말씀이 내 속에 풍성해서 지혜가 있어야 누굴 가르칠 수도 있고 권면할 수도 있다.
아침 8시 30분인데도 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분노가 또 치밀어오는 것을 느끼고 남편에게 SOS를 보냈다. 오늘 큐티본문 한 구절을 보내준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라고? 지금 자녀가 아비를 노엽게 하고 있거든? 잘못 보낸 거 아녀. 그러고 보니 아직 큐티를 하지 않았다. 어제는 웃으면서 아이를 깨우고 학교에 보냈는데 어떻게 그랬지 생각해 보니, 새벽에 일찍 깨서 큐티를 먼저 했었다. 매일 큐티를 먼저 하고 애를 깨워야 하려나.
애 깨우는 걸 포기하고 큐티책을 폈다. 제목이 '사랑을 더하라'였다. 머야.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지금 어떤 말과 행동을 하게 될까?
긍휼과 자비와 온유와 오래 참음의 옷을 입으라고? 후. 별론데. 열받았던 마음이 점점 가라앉는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내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고? '내'가 주장할 수 있구나 내 마음을.
말씀이 내 속에 풍성해야 가르치고 권면도 할 수 있다고 하네.
앞으로 큐티 먼저 하고 아이를 깨워야겠구나. (적용할게 또 하나 생겼네)
무슨 말을 하건 어떤 일을 하건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라는 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아무튼 주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데 악을 쓰며 등짝스매싱이건 발차기건 폭력을 행사할 것 같진 않다.
무엇을 하든 주께 하듯 하란다. 내 아이가 주님이라 생각하고 깨워야겠다.
상은 아이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다고 한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고 학교를 일찍 가는 상을 주지 않을지라도 상 주실 분은 주님이심을 기억해야겠다.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지금 시간에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를 비난하기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지 하고 알아줄 것 같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물러주며 안아주며 일으켜 세워줄 것 같다. 근데 버릇 나빠질까 봐 그리고 아직 분노의 찌꺼기가 남은 내 마음은 그렇게 하기 싫어서 일단 말씀만 보고 있는데, 8시 40분이 되니 아이가 스르륵 일어났다. 네 임계점은 40분이구나 난 30분인데. 원래 같으면 머리를 한나절 빗고 있을 텐데 어쩐 일로 양치와 빗질을 금방 마치고 옷까지 입었다. 45분. 그동안 5분 걸리던 걸 그렇게 맞아가며 울고불고 했던겨.
빨리 준비했네 하고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살짝 칭얼대기 시작. 역시 잘해주면 안 되는가. 가만 내버려 두니 가방 메고 나간다. 그래, 이러니깐 30분엔 죽어도 안 일어나는구나. 40분에 일어나도 지각 안 한다 이거지. 9시에 수업시작인데 최소 55분까진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래서 30분에 억지로 깨워놓으면 40분까지 앉아서 핸드폰 보거나 늑장을 부려 결국 날 폭발하게 만드는 거였다.
아이가 학교를 통과하면 울리는 아이알리미가 오늘은 고장인지 울리지 않는다. 몇 분에 교문을 통과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엔 평강이 찾아왔다. 말씀의 힘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365일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감정이 일렁이고 철썩대는 파도와 같다. 가끔 잔잔할 때도 있다만 온전히 고요하고 잠잠할 순 없다. 그것이 '엄마'의 숙명임을 받아들이고 내 마음을 주의 평강으로 주장한다면, 철썩이는 파도 아래 깊은 곳을 스노클링 하며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일도 큐티하고 애 깨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