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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Feb 17. 2024

참을 수 없는 꼬리의 가벼움

꼬리 치는 멍멍이

많은 개들을 봐 왔지만 크림이 만큼 꼬리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개는 본 적이 없다.


크림이는 애견 샵 출신이고

사실 난 크림이가 비숑인 줄 알고 찜을 했다.

크림아 귀 막자

비숑 같아 찜 했던 크림이는 푸들이었고 태어나고 100일 지나도록  인연을 만나지 못해 좁은 투명 케이지 안에 있었다. 크림이는 그때 이미 꼬리가 짧은 단미견이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좁은 케이지 안에 있었던 크림이가 가여웠다.

다음에는 낳아 준 모견 그리고 형제들과 헤어진 기구한 운명도 가여웠다.

그 후 단미가 미용 목적이란 것을 알고 아팠을까 싶어 또 가여웠다.


(꼬리 이야기 하다 갑자기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필자를 너그러이 이해 주세요.)


크림이는 꼬리가 짧지만 좌우로 흔드는 속도는 동급 최강이다.

저 정도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작은 발전기 하나는 돌릴 동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여튼 이렇게 꼬리가 가벼워서야..

여기저기 다 흔들고 다니지 말아라.

납치될까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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