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 아들이 체온계를 찾았다.
엄살쟁이 또 시작이군 싶었는데
열이 38도가 넘어갔다.
"엄마 나 병원 갔다 학교 갈래"
"안돼!"
(코로나가 일상을 헤집던 그때는 열이 나면 무조건 등교 금지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라떼를 시작해 본다.
열이 나서 아파 다 죽어 가도 학교에서 죽는다는 의지로 개근을 이뤄 내던 내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본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은 아프다고 학교를 안 가거나 병원을 다녀와서 지각을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생리 결석
중년의 아줌마가 학생들에게 십자포화를 받을 이야기를 해 보자면
대자연을 맞는 눈물 나게 불편하고 때론 아픈 순간에도 체육 시간 앞 구르기, 뒤구르기 하물며 옆 구르기까지 했던 세대가 바로 우리다.
갑자기 귀가 간지럽다.
돌이켜 보면 요즘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나의 그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수시로 체벌이 만연 했던 그때는
오리걸음, 유령의자, 의자 들고 무릎 꿇기 등
형형 색색, 가지가지 체벌들이 성행했던 것 같다.
단체 기합으로 받은 오리걸음은 훗날 출산에 큰 도움이 된 듯한 묘한 기분까지 들 정도니..
순산을 위한 요가 수업에서 오리걸음을 시키길래 아하를 외친 적이 있다.
반 친구 한 명이 잘못을 해도 단체로 기합을 받던 그 시절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인격적으로 많은 존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인권은 인간의 기본권으로 학생의 인권 역시 화두로 대두되며 전과 달리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많은 규제들이 완화되다 이제는 유명무실 해 진 상태다.
사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은 소중하다.
숙제를 많이 내면 아이가 힘들다며 휴원을 고민한다고 학부모님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럼 숙제를 조절한다.
아이들은 수가 틀리면 학교 폭력을 운운한다.
솔직히 나는 그럴 경우 쫀다.
내 앞에서 아빠에게 전화한다는 아이도 있었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던지고 싶은 순간이었다. 더러운 세상~~
인권을 본인들이 누리는 특권으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들이 나가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 나 학교에서 죽을게"
"그래 학교에서 장렬히 전사해라"
다행히 아들은 하교 후 약을 먹고 말끔히 나았습니다.
*사진 출처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