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인터넷 신청 기간에 둘째도 신청을 해 버렸다. 둘째는 강제로 과학 인문학 콘서트를 듣게 되었다.(결국 졸더라..)
남는 자리가 있으면 학부모도 들을 수 있다고 하기에 학생들이 다 들어가 앉기를 기다렸다. 자리는 남아있었지만 비집고 들어가 앉기 뭣해서 나와 남편은 강연장 뒤에 서서 듣게 되었다.
강연자인 이정모 박사는 과학 문해력을 강조했다.
무지에서 나오는 불안을 범하지 않으려면 수치화된 자료를 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예로
살충제 계란 파동을 들었다.
계란을 하루에 250개 정도는 먹어야 비소에 중독되지만
과학적 해석 없이 바로 기사로 실리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계란을 소비하지 않았던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7년을 언급하며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이유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늘 에어컨을 트는 아들들을 구박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구나 생각했다.(난 사실 라테를 말하며 요즘 애들의 인내심을 타박하곤 했었다. 약해빠진 요즘 애들이라며 말이다. 반성한다.)
과학적 수치는 고정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 또는 연구자에 따라 계속 변하고 그에 따른 해석을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공 지능의 시대
인간은 AI를 잘 다루기 위해서 목적에 맞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 지시를 위해 문해력을 길러야 된다고 했다.
결국 지금의 시대는 사이즈와 수치에 입각한 해석을 잘할 필요가 있는 세상이고 목적을 위해 제대로 된 문장으로 지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려면문학을 통한 문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예로 구글 검색 역시 검색창에 쳐 넣는 단어나 문장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한다 해도 결국 중요한 건 기본이다.
읽고 쓰고 이해하기 위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여담: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박사님은 오늘 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을 질문해도 된다고 하셨다.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6차 생물 멸종이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박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지구상의 멸종은 공룡 멸종 밖에 몰랐는데 다섯 차례나 대멸종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5차 멸종이 공룡 멸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