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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엄마가 떠올린 것은

by 송주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는

코테카라고 이름 붙여진 남성 소중이 덮개를 하고 다니는 부족들이 살고 있다. 현재는 아주 소수의 부족만 이 코테카를 전통 의상으로 착용 한다고 한다.

(나무위키에서 보았습니다.)

아들들에게 저 코테카 끝을 뚫어서 선물로 주고 싶다.


아들을 낳고 싶었다.

아들들의 동글동글 까까머리가 귀여웠다.

하지만 그 보다

아들을 낳는다는 건 내게 일종의 해방이었다.

6.25 전쟁 전후 세대인 시부모님은 대를 이의 손자를 원하셨다. 대놓고 원하셨다.


내가 아마 첫 아이로 아들을 낳지 못했다면

아들을 낳을 때까지 생산 활동을 했을 수도 있다. 그 만큼 손자에 대한 기대감이 내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냥 행복했다. 나는 아들을 낳아 시댁의 기대에 부흥했다. 그리고 첫 아들의 출산은 계획 했던 둘째의 성별에 대한 부담감까지 사그리 사라지게 만들었다. 일석이조가 이런 건가 싶었다.

첫째 아들을 낳고 키우다 보니 아들이 미칠 듯 예뻤다. 동그랗고 하얗던 내 아들..

난 아들 바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들 예찬론자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둘째도 아들을 낳았다.


아들들은 자랐다. 사랑스럽게 자랐다.

그리고 서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늘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영롱한 노란색 흔적을 말이다.

나는 미칠 지경이 되었다.



"이제 소변은 앉아서 보도록 해."

나는 아들들에게 강력하게 명령했다.

"아니 엄마 우리가 여자도 아니고 어떻게 앉아서 쉬를 해?"

결국 내 명령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무시를 당했다.


코테카 같은 깔대기를 사용하면 좀 나으려나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왜 조준을 못 하냐고?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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