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읽고

주말마다 즐거운 할머니

by 송주

조부모가 아이를 봐주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할머니가 손주의 등하원을 맡아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 본인 집과 아들집을 왔다 갔다 하며 손자를 봐주고 있다고 하셨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당연히 엄마였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였다.

좌충우돌, 질풍노도와 같던 내 육아에 부모님은 한 줄기 빛이자 은혜로운 소금이었다.


<주말마다 손주 육아 하는 할머니> 속 주인공은 저자인 유영숙(유미래) 작가인 것 같지만 사실 쌍둥이 손자 지우, 연우이다. 작가님 오랜 기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쌍둥이 손자를 전담해서 봐주고 있다. 힘들 법도 한데 쌍둥이 손자들에 대한 사랑만 가득해 보인다. 내리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며 글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손자들이 오기 전 바닥매트를 깔고 플레인 요플레를 준비해 놓는다. 그리고 손자들을 향한 사랑이 담뿍 담긴 글을 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읽는 내내 쌍둥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듯했다. 195개 나라 이름 다 외우고 칠레를 가고 싶어 하는 쌍둥이 손자들, 나라 이름을 외우면서 절로 파닉스를 떼는 신통 방통한 모습을 보이니 내가 다 뿌듯했다.



"조부모 육아의 장점은 안전하다는 거다.

긴급 상황 대응에도 대처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부모의 일정 변화나 아이가 아플 때, 조부모가 있으면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내 아빠는 꽤 엄하신 분이셨다. 크면서 아빠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다. 밥을 먹다 음식을 흘려도 한 소리를 하시던 아빠였다. 그랬던 아빠가 손주들 앞에서 무장해제 되셨고 손자들이 뭘 쏟든 흘리든 웃기만 하셨다. 내가 아들들을 혼내면 도로 나를 혼내셨다. 결국 나만 혼나는 억울한 일이 ~~

나는 그러면서도 아들들의 초등학교 시절

비상 연락처에 아빠 이름과 전화번호를 6년 내내 적었다. 조부모 육아는 작가의 말대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아이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손주들과 강릉, 푸꾸옥, 풀빌라 등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하는 신식 할머니이다.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은 쌍둥이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교사 출신의 할머니가 있어 든든할 것만 같았다. 옛 방식의 육아를 고수하지 않는 것이 아들, 며느리와 더 돈독해지고 7년이라는 긴 주말 육아를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든 세상이다. 나도 친정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황혼 육아, 조부모 육아가 만연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손주들과 공감대를 만들며 육아하는 <주말마다 손주 육아 하는 할머니>를 더 추천한다.



글을 쓰다 글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지면 유작가님 브런치에 가 본다. 가독성이 매우 좋은 간결한 문체들을 읽고 마음을 고쳐 먹기도 한다. 술술 읽히는 문장들로 쌍둥이 손자들 주말 육아를 기록한 <주말마다 손주 육아 하는 할머니>였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