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읽고

결국 답은 사랑이어라

by 송주

대기업 남편과 교사인 작가는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할 것만 같았다. 작가는 결혼 전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남편의 제안을 해맑게 수락한다.


나는 결혼 전 "시어머니와 같은 문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척에 계시게 하더라도 절대 한집에 살지는 말란 말이었다. 하지만 이 위험 천만한 제안을 받아들인 작가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였다. 작가는 반듯한 교사인 아버지와 따뜻한 어머니 밑에서 구김살 없이 자랐다. 몸에 베인 여림과 너그러움으로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여겼을 듯 싶었다. 하지만 시어머님은 예상 밖의 무게로 삶을 짓눌렀고 결국 작가는 마음고생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게 된다. 왜 작가가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나는 알 것 같았다. 책 뒤로 갈수록 더 알 수 있었다. 작가 매사에 타인의 마음에 손을 얹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런 착한 성품은 뭐든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당연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힘들어도 내가 조금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하다 마음고생을 덤으로 얻는 것 같다.(경험담입니다. 계속 경험 중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 시어머니는 못 모실 것 같습니다.ㅠㅠ)


담담히 풀어내는 아픈 기억들과 용서의 시간들 그 틈새에 주옥같은 문장들이 있었다.


"했다는 마음, 주었다는 마음만 잘 비우고 살아도 우리의 삶이 행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맙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내 앞에도, 당신 앞에도 많이 있지 않은가 뭐가 문제란 말인가?"


주고 정말 비워 없던 것처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음을 살아 보니 알겠더라.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주었다는 마음을 비우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 몇 번을 되뇌어봤다.


"어머님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아무 걱정 없다는, 말이 나에게도 스며들었는지, 내게 긍정의 힘을 자주 심어준다. 내뱉은 말은 씨가 되어 현실을 창조한다고 한다. 아홉 가지 좋은 일이 있는데도 한 가지 근심거리가 있을 때, 보통 사람들은 그 한 가지에 빠져 하루의 긴 시간을 보낸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다. '생각의 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니까. 평범한 우리가 100% 여엿한 삶을 살아내기는 어렵겠지만, 의도적으로 긍정의 말과 감사 습관으로 어느 정도는 평화 안에 머무르는 하루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나의 하루도 나의 인생도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일 테니까."


나 역시 긍정회로를 못 돌리는 인간이다. 다 좋아도 하나만 나쁘면 그 걱정이 태산이 되곤 했다. 태산은 곧 마음의 병이 되기도 했다. 긍정의 말을 습관처럼 마음속으로 해 봐야겠다. 안 되면 내년에는 절에라도 가볼 생각이다.


누구나 인생의 힘든 시간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 시간들이 있기에 이해의 노력도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작가는 결국 분가하였고 그 후 달라진 어머니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그간의 고생을 더 큰 화해와 사랑으로 바꾼다. 다이소의 형광 바구니를 보며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떠올리는 작가는 오늘도 앉은자리마다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 놓을 것 같다.


결국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게 되니 우리의 끝은 늘 사랑이라 말하는 책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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