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책 쓰기>를 읽고

시작은 독하게, 출간은 간절하게

by 송주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은 글쓰기가 왜 좋은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가 출간이라는 큰 꿈을 꾼다. 하지만 대부분은 꿈만 꾼다.

하지만 여기 드림스컴트루 하신 분이 계신다. 자타공인 브런치의 초절정 인기 작가 '류귀복'이다.

류귀복 작가의 첫 책 '나는 행복한 방사선사입니다.'를 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던 어느 날

작가는 책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책 서평을 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또 세 번째 책을 출간해 버린...

이 정도면 출간머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성스러운 댓글은 물론 글 쓰기와 출간을 독려하는 폭풍 칭찬으로 비행기를 사정없이 태워 주는 사람이다.


브런치에 처음 입문했을 때 곧 죽어도 책 낸다던 마음이 삼 년이 지난 지금 흐지부지 해졌다. 대신 상금을 주는 신춘문예에 도전해 볼까 싶다가 이 조차 쓰다 막히며 점점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글 안 쓸 핑계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었다.

아들들이 속 섞여도 글 안 쓰고

주식이 떨어져 기분 나빠 글 안 쓰고

바빠서 글 안 쓰고

반려견 눈빛이 애절해서 글 안 쓰고

월간 남친 드라마 보며 침 흘린다고 글 안 쓰고

앗! 태어난 김에 책 쓰기에서 반복은 하지 말랬는데

"투 뿔 한우도 세끼 연속으로 먹으면 질린다. 반복이 기쁨과 즐거움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글쓰기가 멀어지려는 찰나 어찌 알았는지 태어난 김에, 글 쓰라는 계시를 내려 주었다.


네 파트로 나눠진 책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

1. 시작은 독하게

-출간하는 그날까지 쓴다.

2. 글쓰기는 즐겁게

- 진심이면 충분하다.

3. 원고 투고는 끈질기게

-출간 기획서를 제대로 써라.

4. 출간은 간절하게

- 태도가 기회를 만든다.


작가의 눈물겨운 투고 과정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 책 제목이 글쓰기이지만 작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 나 같은 비전공자를 위한 출간 현실 고증 도서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특히 책 곳곳에 해이해진 글쓰기 마음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필통 속 형광펜을 꺼내게 만든 두 문장이 있었다.

"시도가 결과를 만든다."

"작가는 글로 원하는 모든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글 쓰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꺼내 보고자 이 두 문장을 머리와 가슴에 저장해 놓았다.

또 나는 스마트 폰으로 글을 쓴다는 작가와 동병상련을 느꼈다. 나도 스마트 폰으로 글을 쓴다.

왜냐하면 걷다가 쓰고 엘리베이터에서 쓰고 먹으면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빵 한쪽을 물고 출근 전 차에서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는 작가의 24시간이 어떨지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빵이라도 입에 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 날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안 쓰는데 그래도 류귀복 작가는 글을 써 세권이나 책을 출간했다. 그의 집념이 이 세상 레벨이 아닌 것 같다.

책은 교과서 같은 글쓰기 책과는 달리 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 놓고 강조하는 게 아니라 책 전반 기본값으로 깔아 놓고 있다. 글 쓰기 싫을 때마다 지척에 두고 펼쳐 봐야 할 것 같다.


출간을 위한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가!

세 번째 파트 속에는 투고 시 한 번에 출판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만의 비법이 숨어 있다.

그 오만방자와 뻔뻔함을 참신함으로 승화시킨 도입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읽어 봐야 할 책 <태어난 김에, 글쓰기>였습니다.


책 홍보 방법,가게 계산대 밑에 비치. 갈비 안 팔고 책 팔게 생겼어요.
책 고정은 반려견으로...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