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죽인 살인자를 찾아라
이 소설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였다.
가까운 미래 쓰나미 휩쓸고 간 부산은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다. 가진 자들은 높은 곳에 터를 잡고 생활했고 가난한 자들은 쓰나미가 지나간 자리를 일궈 거주지를 마련한다. 하지만 다시 쓰나미가 몰려오면 거주지를 잃고 다시 터를 닦고 살 곳을 만드는 것을 반복한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미래
아래 동네에 사는 40대 이우환은 먹거리가 부실해진 미래에서 곰탕 끓이는 법을 배워오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간 여행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험 하지만 이우환은 떠난다. 어차피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희망이 눈에 띄는 것처럼 절망도 그렇다. 누구나 우환을 보면 그 여행을 권했을 것이다. '죽어 도 괜찮은 거잖아? 굳이 살고 싶은 마음, 없는 거잖아.'라고 묻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우환이 위장 취업을 한 곳은 부산의 유명한 곰탕집인 부산 곰탕이었다.
그곳에서 고등학생인 이순희와 유강희를 만난다.
사실 이우환은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졌다. 부모에 대해 아는 거라곤 이름 두 글자가 다였다.
이순희, 유강희
2019년 40대 후반의 모습으로 자신을 버린 고등학생 부모를 만난 이우환은 만감이 교차한다.
왜 하필 곰탕이었을까?
뽀얗게 우러나온 국물을 내기 위해 우려내고 끓여 내는 곰탕은 이순희, 유강희, 이우환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매개체였다.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고 곰탕의 국물 역시 어떤 음식보다 진했다.
소설은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놀라운 이야기들로 막바지에는 결국 밤을 새우게 만들어버린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시간 여행자가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40년 전 과거로 돌아가 7살 나를 본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미래와 현재가 이어져 스무고개를 넘는듯한 소설 <곰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