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페이지가 궁금해 죽는 소설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자며
노파: 책 속에서 어마어마 한 추녀로 묘사되며 오뉴월 서리를 내리게 하는 장본인이다. 국밥집을 운영하며 큰돈을 모으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죽게 된다.
금복: 주인공이다. 일찍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와 살다 어린 나이에 집을 나오게 된다. 생선 장수를 따라 어시장에서 살다 걱정과 혼인을한다. 수완이 좋고 담대한 인물로 여장부다. 남편인 걱정의 아이 춘희를 걱정이 죽고 4년 후 출산한다. 그 후 죽은 국밥집 노파의 집에 살다 노파가 모아 놓은 거액의 돈을 발견한 후 졸부가 된다. 그때부터 더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녀 앞에 놓인다.
춘희 : 걱정과 금복의 딸
걱정이 무모한 오만을 부리다 사망한 후 4년 뒤에 춘희가 태어난다. 기골이 장대하고 부러지지 않는 뼈를 가진 미스터리 한 인물이다. 말을 못 하고 정신 지체가 있지만 동물들과는 말도 하고 교감도 한다.
빈 벽돌 공장에 홀로 선 춘희
금복의 딸인 춘희의 사연은 소설의 후반부로 가야 알 수 있다.
그전에 노파 이야기를 해 보자.
박색이란 이유로 노파는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는 삶을 산다. 바보인 주인집 아들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칵 된 후 가혹한 매질을 당하고 앙심을 품게 된다. 결국 주인집 아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도망쳐 나온다. 주인집 아들의 딸을 낳고 키우다 벌 치기에게 보낸다. 그 후 홀로 국밥집을 해 큰돈을 모은다. 하지만 다 자란 딸이 그 돈을 노리고 국밥집을 찾아온 날 딸의 밀침에 죽게 된다.
금복은 당차고 당돌한 여자이다. 홀아버지와 살다 생선 장수와 바닷가 어시장에 터를 잡는다. 그때 처음으로 고래라는 거대한 생명체를 보게 된다. 고래는 금복이 이루려던 장대한 꿈이었다. 걱정을 만나 살림을 차리지만 걱정이 죽는다. 그리고 노파의 집에서 딸 춘희와 함께 국밥을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가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천장에서 떨어지는 돈벼락을 맞게 된다. 국밥집 노파를 벌써 잊은 건 아니시겠지? 그 돈은 바로 국밥집 노파가 평생에 거쳐 모은 돈이었다. 죽을 써 금복에게 뺏긴 노파는 그 한 때문이었는지 금복이 터 잡은 평대라는 마을에 저주를 품고 나타난다.
여하튼 금복은 그 눈먼 돈으로 벽돌 공장을 짓고 큰돈을 벌어 고래라는 극장을 세운다. 금복의 딸 춘희는 그 고래 극장에 불을 질러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 보시라.
소설 속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진한 게 표시된 저런 식의 문장들이었다. 소설이었지만 마치 작가가 중간중간 개입해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야기를 푸는 아주 신선한 방법이었다. 또 유전의 법칙, 화류계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등 법칙이 수시로 등장한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금복 역시 자신의 극장 에서 춘희가 범인으로 몰린 그 방화 사건으로 죽게 된다. 얼마나 허무한 죽음인지...
힘이 무서울 정도로 센 춘희는 영문도 모른채 방화범으로 몰려 수감 되고 10년 후 특사로 사면된다. 그리고 춘희는 홀로 벽돌 공장에...
여기까지 할게요.
이 소설은 맨부커 상 후보에 오른 소설이라고 합니다. 시대를 짐작하게 할 표현들이 중간중간 포진하고 있고 그 시대 인물들의 삶도 과장되지만 억척스럽게 그려 놓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죽음과 그에 따른 법칙들을 보며 삶은 허무를 기본값으로 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독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어라."
판타지, 설화 등이 짬뽕된 것 같고 그렇다고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도 아니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죽는 소설 <고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