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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숙함 속 흔들림 Jan 02. 2022

'몸치'의 뜻

우리 모두는 기본값이 몸치


"춤 배운다", "춤이 좋다"고만 말해도 "저는 몸치라서..."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교를 위한 대화, 대화를 위한 대화이긴 하지만, 사실 난 상대가 자신을 몸치라고 "결론 내었는지" 아닌지에는 별 관심 없다. 반면, 배워봤는지, 잘 추고 싶어 애 좀 써 봤는데 잘 안 되어서 답답하거나 낙담했는지에는 무척 관심이 있다.


'몸치'라는 단어에서 아마도 나는 울타리를 느끼나 보다. 


"춤은 제 것이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결론 내렸답니다."


'몸치'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박치는 존재할지 모르나 '몸치'가 과학적으로 존재하는지부터가 의문이다. 


가끔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혀를 말 수 있고 없고는 유전자가 이미 정해뒀다고 배웠다. 그런데 춤에 쓰이는 근육들은.. 갖고 있지 않거나 퇴화된 경우가 적다. 그저 발달시킨 적이 없을 뿐이다. 


그런데 몸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 영양만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다면 쓰는 만큼 발달한다. 반대로 쓰지 않았다면 그 근육은 발달해 있지 않다. 어떤 근육인가에 따라 우리 모두는 기본값이 몸치인 상태다. 


그러니 "저는 몸치라서.."라는 말은 어떤 정보를 실어다줄까? 


OOO 이상 시간을 쓸만큼 재미있지, 혹은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어요.


아마 이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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