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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숙함 속 흔들림 Jan 08. 2022

MRI를 찍었다

서로 다른 레이어를 더 분명히 인식하고 또 받아들이게 되었다

며칠 전 난생 처음 MRI를 찍었다. 단층 영상 촬영..


여러 레이어의 상을 하나의 육신, 하나의 주민등록번호 막대기에 차곡차곡 꽂아서 겹쳐 쌓은 것이 '나'라는 생각을 한다. 


춤을 추면서 서로 다른 레이어를 더 분명히 인식하고 또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 레이어의 나는 타인의 외모에 대한 언급을 안 하려고, 특히 "미인이세요", "예쁘세요" 이런 말을 특히 여성에게 안 하려고 많은 에너지를 쓴다. 찬미와 혐오는 한 덩어리라 믿는다. 


또 다른 레이어의 나는 좀 더 마음 놓고 탐미한다. 미인을 좋아한다. 특히 춤출 때, 예쁜 신체가 좋다. 아마 성별을 따지지 않지만 여성성에 관심이 훨씬 높다.


'모순적'보다, '위선적'보다, 그저 담담하게 '다층적'이라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순적이라고만 말하고 끝낸다면 그 대상에 대해 더 알아볼 기운과 열정이 없다는 뜻이요, 위선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교도관의 대사와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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