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확진) 판정되었습니다.
믿는 거라곤 그래도 자극을 주면 반응하고, 더디나마 단련하는 곳이 발달하는 몸뚱아리 하나 뿐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배반 당하네.
작년에 두어달 여행의 결론은, 몸의 즐거움이 가장 직접적이고 순수하며 그래서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서핑이 그러했다.
마침내 코로나19를 앓으며 콧물 흘리고 잠 못 이루는 오늘밤, 몸의 고통이야말로 다른 모든 것을 덮어버릴 만큼 강력한 것을 알겠다.
그래서 결국 네 몸뚱아리다. 몸의 고통, 몸을 통한 쾌감이 가장 순수하고 정직하다. 그래서 다시, 믿을 건 몸 밖에 없다. 몸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