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무엇'을 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어디'를 정하는..
작년 차박 여행에서 만난 동호인 세계.. #그냥여행자 가 아닌 사람들.. '어디'가 '무엇'을 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어디'를 정하는..
먼저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보러 부러 온 이들이 있었다. 대개 혼자들 움직였다. 온라인 게시판을 가 봐야 동호회를 조금 실감한다.
광주비엔날레에는 옷차림부터 심상치 않은 관람객들이 있다. 예술인 느낌.. 동네 주민이 나들이 온 게 아니다. 역시 혼자들 움직였다.
두서넛이 어울리면 '장비'를 한 차로 실어가기 딱 좋다. 진도에서 조도로 가는 배에 차를 실은 낚시인들이 있었다. 울릉도에서도 봤고..
제주에서는 낙하산 같은 거 메고 서핑하는 걸 처음 봤다. 또 개인이 말을 한 마리씩 사서 관리하고 있는 말 애호가의 존재도 알게 됐다.
서울에서 제주를 당일치기 다녀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곶자왈 애호가도 있고. 제주를 다니는 건 하나의 애호(취미)라고 해얄 것 같다.
은하수를 보러 간 안반데기에는 또 사진 동호인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동틀 때 다같이 셔터를 눌러대는데 무슨 종교 의식 같더라.
마지막은 울릉도였다. 다이빙 동호인들은 보트를 타고 나가 물위 뿐 아니라 물속까지, 나보다 멋진 경치를 즐기는 걸 대풍감에서 봤다.
바다가 있는 고장에 갔을 때 파도가 치면 서핑을 하고 파도가 없으면 바위를 타고 해가 지면 영화를 보고 춤을 추고 그렇게 놀고 싶다.
세상에 이렇게 놀 게 많은 줄 몰랐다. 크게 속은 느낌이지만 누굴 원망하랴.. 그저 스러지기 전에 안 해 본 걸 최대한 더 해 봐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