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 마려울 때 생각해 볼 것들(2)
오랜만에 전직장 동료들을 만나 저녁을 먹으러갔습니다. 각자의 근황과 고민거리를 이야기하며 모여 앉았던 그날, 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른 한명을 기다렸습니다. 얼마전 머리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그녀의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약간은 보수적인 홍보 업계에서 동료의 탈색과 염색은 적잖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제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그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뒷모습에도 힙스터의 향기가 풍겼습니다. '아 역시 힙스터!' 그리고는 동료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회사 그만 둔거에요?"
"아니요"
"그럼,, 회사에서는 별말 없었어요?"
"네 ㅎㅎ 어차피 뭐라하면 그만 둘 생각이었어요"
나의 질문이, 이 질문을 떠올린 나의 사고의 바탕이 무척이나 꼰대스러웠구나 싶었습니다. 동시에 그녀의 자신감에 속으로 이마를 탁! 쳤습니다. '와씨 인생 저렇게 살아야지 진짜'라고 생각하며 갑자기 자신감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그리고 직장 생활을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정의 기준이 되고 선택의 바탕이 되는 것 중 큰 영역이 바로 자신감, 자존감이니까요.
오늘도 퇴사가 마렵다면 '오늘 퇴사 한다 해도 자신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그만 둔다 해도 제가 해온 일에 대해 자신이 있습니다.
독립 노동자가 되고싶다고 생각하면서 늘 생각해 온것이 있었습니다. '브랜드 덕을 보되, 브랜드 뒤에 숨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브랜드를 떼 놓고 봐도 나의 역량만으로도 사람들이 다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나로 온전히 혼자 섰을 때 손에 최소한 실력은 쥐고 있자고 다짐하며 되뇌인 말입니다.
자신감의 원천과 배경은 모두가 다릅니다. 해온 일에서 생길 수도 있고,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타고난 사람도 있습니다. 인맥에서 생길 수도 있고 학연이나, 지연에서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은 젊은 나이에서 올수도 있겠어요. 자신감의 원천이야 어찌되었든 그 자신감이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사람을 빛나게 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하죠. 직장생활의 질, 이직의 성패를 가르는 것 또한 자신감이 큰 몫을 하게 될텐데요, 오늘이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여러분의 자신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