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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Oct 08. 2019

꿈틀꿈틀 애벌레 가족 레이스!

동물의 변태과정, LARVA RACE!

캐나다 빅토리아에 가면 victoria canada bug museum이라는 곳이 있다. 나는 사실 곤충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이다. 같이 여행을 갔던 친구분께서 곤충을 직접 키우고 있었기에 이 곳은 필수로 가봐야 한다며 저항할 새도 없이 손에 이끌려 끌려들어왔다. 속사 천리로 내 입장료까지 본인이 계산하는데 '너 혼자 가'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 우리 에피소드를 언급해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대답은커녕 캐나다 버그 데이가 생겼다면서 곤충표본이나 전시, 미래 대체 식량에 대해 열변을 띄는 걸 보고 곤충 사랑이 여전하구나 싶었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곤충 박물관 같은 경우는 수조관, 동물원처럼 딱 통에 가둬놓은 걸 관찰하는 식이 대부분이고 직접 만져보는 체험은 한하지 않다. 하지만, 빅토리아 곤충 박물관은 가이드의 설명이 동반될 뿐만 아니라 직접 곤충을 만져볼 수 있게 해 주는데 이거야 말로 날 제일 질겁하게 만들었던 순간이다. 조그마한 애벌레부터 시작해서 성인 손바닥만 한 것들까지 종류(바퀴벌레, 거미도 있다)도 색깔도 다리 개수도... 내 손과 팔을 걸어 다니던 그 녀석들의 촉감을 생각하면 지금도 닭살이 쫘악 올라온다. 내가 갔을 때 견학을 왔던 학생들은 다음에는 자신이 만져보겠다며 열의 가득한 모습을 보였고, 자기들끼리 이건 어떤 느낌이었어 라며 이야기를 하고 노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곤충들을 사랑하는 분들이나 아이들에게는 천국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초등학생 때 탐구 수업 시간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곤충채집을 해보는 시간이 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아서 개구리, 소금쟁이, 메뚜기, 사마귀, 여치, 애벌레 등 아무렇지도 않게 접했었는데 서울에 살았던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런 건 채집 못해봤는데...'라고 한다. 이런 경험이 일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찾이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걸 체험해 보는 게 나쁘진 않을 것 같아 여러 곳을 돌아다니곤 한다. 우리 집은 책을 좋아하다 보니 여러 곤충을 여기에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하루는 길을 가는데 '배추벌레!' 라며 발을 멈추는 아이를 보고, 내가 가르쳐주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걸 보고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흔히 알에서 성체로 변화는 과정을 변태라고 한다. 변태에는 나비처럼 알-애벌레-번데기의 과정을 거치는 완전변태와 번데기 없이 성체가 되는 것을 불완전 변태라고 한다. 아직 이런 단어까지 이해시키기에는 무리이긴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보림출판사의 사과와 나비라는 책에 한동안 푹 빠져있었는데 자주 접하다 보니 변하는 과정은 확실히 이해를 한 듯 싶었다. 그 책을 읽은 후 가족들끼리 애벌레 달리기 놀이를 해보았다. 경쟁심이 들게 만드는 놀이이기 때문에 자신의 애벌레를 먼저 결승점에 통과시키고 나와 남편 것까지 불겠다는 아드님. 이때 중요한 건, 부모가 이기려 하지 말 것. 특히 아빠들 중에서는 아이와 대결을 하는데도 이기고 싶어서 온갖 열성을 다하는 분들이 계신다(저희 남편도 한때 그랬었다). 적당한 경쟁심리는 좋지만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고 싶진 않아 자제시켰죠. 3살짜리랑 경쟁해서 도대체 얻는 게 무엇이냐고....



1. 색지를 길게 잘라줍니다.

2. 정사각형 모양으로 여러 겹 접어 줍니다.

3. 각 모서리를 잘라 줍니다.

4. 종이를 펼친 후 애벌레 눈을 그려줍니다.

5. 꼬리에 아이 이름, 엄마 이름, 아빠 이름을 적어줍니다.

6. 빨대로 애벌레 몸통 쪽을 후후 불어주며 꿈틀꿈틀 움직이게 해 줍니다.

7. 결승선에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우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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