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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Oct 12. 2019

아이가 만드는 비구름

Sensory의 중요성. 결과물만 중시하지 마세요


 엄마들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유아기 때 가장 많이 접해야 될 것에 sensory라고 생각한다. 감각과 관련된 놀이를 말하는데,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이 오감놀이로 말하는데, 바로 이 감각들을 자극하게 되면 뇌가 함께 발달하고, 이후에 더 많은 학습을 돕기 위해서 신경 경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추천하고 싶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게 바로 클레이(플레이도우)가 아닐까 싶다(브런치 북 '무허가홈스쿨링' 5편, 10분 플레이도우를 참고하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그냥 구입을 하겠다 싶으신 분들은 작은 문구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교구 중 하나이다). 캐나다의 어린이집(저자가 일했던 곳)에서 아이들이 플레이도우를 가장 재미있어하는 시간이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 주변에 식재료, 물건들을 클레이에 찍어보는 것이었다. 특히 표면이 입체적인 것들 솔방울, 브로콜리 줄기, 옥수수, 조개껍데기 따위를 사용하면 좋다. 찍어보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5명의 아이의 자리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보이지 않게 한 후, 각자의 플레이도우에 각기 다른 물체를 둥글린 후 시계 방향으로 건네주고 어떤 물건인지 유추해 보며 가지치기 식으로 연계활동을 한다. 더 쉬운 방법으로는 액자 모양으로 플레이도우를 넓고 얇게 펴준 후, 스탬프를 찍고 말린 나뭇잎도 붙여준다. 마지막으로 위쪽에 뾰족한 것으로 구멍을 만들어내고, 단단하게 굳혀준 후 각자의 집에 보내서 벽에 걸어 놓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놀이도 한다. 클레이로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평소에 클레이로 뭘 해주시나요?라고 반문을 한다. 그러면 10명 중 9명은 결과물을 중시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 결과물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 이다. 특히 어린 개월일수록 만지고 노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놀았다고 느끼곤 하는데, 이와 같이 어른들의 눈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놀이에 개입을 하게 되면 아이는 흥미를 잃기가 쉽다. 이는 감각놀이를 통해서 뇌를 발달하게끔 만들겠다는 최초의 취지와는 반대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뇌의 신경세포와 신경 회로는 시냅스와 연관이 있는데, '차이나는클라스'에서도 이와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뇌의 시냅스는 삶의 경험에 따라 추가되거나 정리되는데, 이것을 경험 의존적 가소성/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이 중 신경가소성은 신경 경로나 시냅스를 바꿔 뇌를 다시 연결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어린 뇌가 적절한 감각 처리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감각 경험에 노출되어야 한다. 이러한 감각의 대부분은 출생 후 초기 몇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감각 놀이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미취학 아이들, 학생 시기에도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 가지의 감각만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감각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정보를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에 해 볼 '비오는날'은 촉각과 시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날씨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먼지를 제거하는 돌돌이를 준비해주셔야 하는데, 없으신 분들은 아래 사진처럼 직접 만들어 주셔도 좋다. 아이가 클레이를 만지면서 탐색하는 시간 동안 엄마는 구름과 번개가 치는 그림을 준비해주면 된다. 놀이 후에는 물의 순환 과정, 번개가 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등을 이야기해보면 더 좋다.



1. 종이에 구름을 그려준 후 오려준다.

2. 다른 종이에 구름을 붙여주고, 노란색 모루로 번개를 만들어 준다.

3. 클레이를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서 구름과 배경에 붙여준다.

4. 돌돌이를 이용해서 비가 뚝뚝 떨어지도록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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