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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Aug 25. 2016

소고기 육전

달달한 고구마를 품은 소고기 육전

 명절이 아니면 잘해 먹지 않게 되는 게 육전인 것 같아요. 저는 명절에 어른들이 뭘 하고 있으면 옆에 가서 괜히 알짱거리면서, 이것 저것 맛보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어른들의 만류에도 몰래몰래 하나씩 집어먹고, 정작 식사가 다 준비되었을 때는 옆에서 혼자 과일을 먹으면서 앉아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건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축적되어 온 이 몸뚱어리의 지방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답니다ㅎㅎ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과 다름없이 소고기 육전을 야금야금 집어먹고 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건지 배에 통증이 오는데, 배 아픔이 평소와는 다르게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응급실에 가게 되었고, 진단 결과는 '맹장염'. 음식을 먹어댄 탓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화가 다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답니다. 그렇게, 추석을 병원에서 보내게 된 거죠.


 맹장 수술을 한 후에는 방귀를 뀌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답니다. 금식을 하고 있던 때, 학교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었습니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한가득 들고 말이죠... 제 앞에서 아주 맛있다는 듯이 먹는 친구들을 보면서, 식탐이 강할 수밖에 없던 그때의 저는 아주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죠. 그 뒤로 절 이렇게 만든 육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ㅎㅎ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백질을 꽉 채울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를 채운 육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달달한 고구마를 품은 소고기 육전



 저는 베니하루카 고구마를 오븐에다가 구웠어요. 직화로 하면 더 맛있었겠지만, 저희 집은 인덕션을 사용하기에 안타깝더라고요. 베니하루카 고구마는 다른 고구마들보다 달아서 꿀 고구마라고도 불리는데요. 혹시 안 드셔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고구마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아이들의 변비 예방(그래서 우리 모찌는 장 활동이 그렇게 활발한 것인가?)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또한, 비타민, 칼륨 등의 성분으로 노화 방지와 면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피부, 모질 개선에 효과적일뿐더러 시력도 영향을 미친답니다. 단, 고구마를 주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먼저, 오래된 고구마는 급여를 피하시고, 신선한 고구마를 주도록 하셔야 돼요. 또한, 고구마 껍질 또한 잘 제거하셔서 주시도록 하는데, 곰팡이가 핀 고구마는 절대 주시면 안되는 거! 다들 아시죠?



 저는 샤부샤부용 부챗살을 준비했어요. 아이들에게 주는 고기에는 지방이 많지 않은 살코기를 주시는거 잊지 마세요! 부챗살이 아닌 양지 같은 고기를 사용해도 얼마든지 좋답니다~


 

 준비했던 고구마와 당근 믹스를 고기 위에 얇게 발라주세요.



 사람이 먹을 거에는 지방이 있는 부분이 먹기 부드러워서 좋을 거예요. 파슬리도 살짝 뿌려주시고요.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굽거나, 물을 살짝 넣으면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단, 불을 너무 세게해서 타지 않게 조심해주셔야 돼요.



그냥 사람들이 먹는 반찬 같아 보이죠?ㅎ



반으로 접어주는 거 뿐만 아니라, 돌돌 말아서 팬에 굽거나 오븐에 구워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반을 갈라보면 안에 고구마가 도톰하게 들어가 있죠?



 모찌에게 줄 때는 고구마 가루를 위에 더 솔솔솔 뿌려서 줘봤어요. 역시나 크게 한입 물어가서 냠냠. 어째서 먹는 사진이 다 이렇게 초점이 안 맞는 것인가.



낚아채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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