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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Oct 31. 2023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위험한 이유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
vs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


어떤 것이 좋을까?


보통 우리는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혼재된 상태로 살아간다. 하지만 한때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는 것이 명언처럼 떠돌기도 했다. 과연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은 때로 위험할 수 있다.


첫째,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세상은 객관적인 사실 그대로 있기 어렵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에 따라 정해지는 데,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왜곡되어 있기도 하고, 꾸며져 있기도 하고, 사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약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세상을 산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생각이 많이 잘못되어 있다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예를 들어 열등한 사람들은 다 없어져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거나, 우울증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 등이다.


둘째, 생각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세상은 한 개인의 생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나는 성적을 잘 받고 싶지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가 정해질 수밖에 없고, 나는 경기에서 이기고 싶지만 상대방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패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어도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 만약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것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하지 못한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이 들고, 잘하는 게 없어 보이기도 하고, 목표하는 대로 되지 못해서 괴롭기도 하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더 나을까?


인간은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장점도 많아졌지만 단점도 생기게 되었다. 바로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한두 가지인데 생각은 수십, 수백 가지가 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행동의 결과가 행동을 하기 전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결과로 새롭게 생겨난 생각들이 이전 생각들과 충돌하면서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경우는 그것이 조금 덜하다. 물론 방향성이 없어지거나 무기력, 나태하게 보이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많음으로 인한 단점은 확실히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나 고민들은 생각이 많고, 원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사는 대로 생각하는 편이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살면서 더 느끼는 것이지만 ‘생각’은 인간이 정복해야 할 아주 큰 장애물인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보다도 ‘생각’ 때문에 겪는 고통이 너무나도 많고 크다.


어쩌면 미래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생각’을 잘 컨트롤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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