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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Jul 13. 2024

슬픔 유전자


슬픔과 함께 태어났다

슬픈 노래를 즐겨 들었고

슬픔의 시간을 좋아했다


생각해 보면

슬픔의 유년기를 지나

슬펐던 청년의 골짜기를 지나

간신히 슬픔의 언덕에 선 것이다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행복했던 순간도

즐거웠던 순간도


하지만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듯이 그저

슬픔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슬픔으로 만들어지고

슬픔으로 살아가는 인생

슬픔의 유전자를 가진

내 삶의 방식일까


슬픔이 더는 낯설지 않고

그저

나의 일부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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