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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슬픔과 함께 태어났다
슬픈 노래를 즐겨 들었고
슬픔의 시간을 좋아했다
생각해 보면
슬픔의 유년기를 지나
슬펐던 청년의 골짜기를 지나
간신히 슬픔의 언덕에 선 것이다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행복했던 순간도
즐거웠던 순간도
하지만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듯이 그저
슬픔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슬픔으로 만들어지고
슬픔으로 살아가는 인생
슬픔의 유전자를 가진
내 삶의 방식일까
슬픔이 더는 낯설지 않고
그저
나의 일부일 뿐이었다
교수 작가의 글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