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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Feb 21. 2023

한국 사람들과 닮아 가는 일본 사람들

- 일본 여행 2편

카페를 나와서 3차로 현지인들만 있는 식당을 또 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호텔에 가서 마무리를 하기로 하였다. 일본 편의점은 20년 전 문화 충격을 받을 정도로 음식 종류도 많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아직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한국의 편의점이 최근에 많이 좋아져서 그 격차가 줄었지만 아직도 맛있는 음식이 많고, 디테일이 좋았다. 현금을 기계에 넣어서 자동으로 계산을 하는 시스템도 괜찮았다.     

세븐일레븐 오뎅

참치캔처럼 뚜껑 전체가 따지는 아사히 생맥주캔 | 일본 세븐일레븐 술 안주 - YouTube


우리는 겨울에만 파는 어묵과 낫토, 톳나물로 만든 조미 음식, 맥주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맥주도 참치 캔처럼 윗부분 전체가 따지는 아사히 맥주가 있어서 샀는데 신기했다. 어묵도 맛있었고, 낫토도 정말 맛있었다. 술을 마시면서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일본인들의 외모였다.


20년 전에 일본 여행을 왔을 때는 일본 사람들의 특징이 확연히 눈에 보였다. 일본인 특유의 얼굴 생김새와 옷차림이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일본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구별이 되었고, 심지어 중국 사람들도 그때는 특유의 생김새가 있었기 때문에 구분이 되었다. 그런데 4년 전에 친구와 북해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와 이야기를 했던 게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일본인들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는 그것이 북해도의 특징으로 생각을 하고 신기하게 봤는데, 이번에 오사카에 와서 보니 일본 사람들의 외모가 한국 사람들과 더 많이 비슷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어로 말을 하지 않으면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바로 옆에서 보면 일본 사람의 특징이 이목구비에 남아 있긴 하지만 옷차림은 거의 한국과 비슷해졌고, 심지어 일본으로 여행 온 중국인들도(?)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서양 사람들은 한국, 일본, 중국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사를 할 때 “니하오?”로 운을 떼고, 아닌 것 같으면 “곤니치와?” 했다가, 그다음에 “안녕하쎄요?” 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우리도 지나가는 동양인이 있으면 “제페니즈?” “차이니즈?” “한국 사람이세요?” 할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아마도 한국 패션의 영향이 큰 것 같고, 한류도 알게 모르게 일본이나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최근에 일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한국 패션, 한국 음식, 한국식 카페 등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 유행이라고 한다. 얼굴 생김새도 많이 변한 것을 볼 때 잘 생기고, 예쁨의 기준이 한국과 비슷해지면서 유전적인 성질도 미의 기준에 따라 많이 선택되지 않았을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현상은 더 커질 것 같고,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동남아 나라들도 한국의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인의 외모와 비슷한 사람이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해 본다.

한국 사람들과 닮아 가는 일본 사람들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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