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썰티마커 SALTYMARKER Apr 11. 2023

일본 여행 4편

- 한국 사람이 봐도 별로인 한국 사람들


예전에 해외여행을 다니면 듣던 이야기가 있다. 몇몇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뒤에 가는 한국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였다. 일명 ‘어글리 코리안’. 요즘에는 해외여행을 워낙 많이 해서 그런 이야기가 별로 없긴 하지만 아직도 해외에서 민폐인 한국 사람들이 눈이 띤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다. 한국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찾다가 어느 좁은 골목에 위치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일본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안내해 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옆 테이블에 한국 사람 2명이 있었다. 우리는 음식과 술을 주문하고 대화를 나누며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한국 사람이 술을 쏟았다.


직원이 “다이죠부데스까?” 하며 왔는데, 술을 쏟은 한국 사람이 그 직원에게 “다이죠부 아니거든?” 이런 식으로 쏘아붙이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일본 사람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지만 일본어를 섞어서 그렇게 쏘아붙이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마치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괜찮다 나이데스요!”라고 말하면 그 뉘앙스를 모를 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도 직원의 실수가 아니고 자기들이 술 먹다가 쏟아 놓고는 그렇게 직원에게 하대하듯이 말하면 도대체 한국 사람을 뭐라고 생각할까. 내가 다 부끄러웠다.


일본 직원이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며 치우고 있으니 그 한국 사람은 직원에게 소리치듯 “드라이 티슈!”라며 명령조로 말했다. 휴지도 갖다 달라는 것이다. 그러니 직원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속으로 욕을 했을까. 한국인인 내가 보아도 정말 예의 없고, 사람의 인품이 저렴해 보였다. 마치 한국에서 식당 직원에게 “휴지!”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행동이었다(참고로 그 두 사람은 3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해외여행을 처음 하는 것인지, 외국에 가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한국에서도 그렇게 저렴한 인품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외국은 한국과는 다른 문화와 세계관을 갖고 있겠지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렇게 예의도 없이 막 하는 것을 좋게 볼 나라는 없다. 일본에서 혐한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일본인이라도 그런 한국 사람들을 겪으면 한국 사람이 싫어질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하고 4번째로 온 캠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