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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Apr 25. 2023

고령 운전, 음주 운전에 연달아 사고를 당한 아내


며칠 전 회진을 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회진 중이라 받지 못했는데 끝나고 보니 4통이나 와 있었다. 연락을 하니 아내는 울고 있었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뒤에 와서 박았다고 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지 반년도 안 된 시점이었다. 아직 전에 터진 디스크 치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사고라니.. 삼잰가 싶었다.


전에는 할머니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아내 차를 보지도 않고 그대로 옆을 들이박아서 사고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음주 차량이었다. 사고 때문에 보험사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왔고, 이후에 경찰이 더 오더니 음주 측정을 하고 운전자는 경찰서로 갔다는 것이다. 아내 블랙박스를 보니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그 차는 비틀거리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고령 운전과 음주 운전. 요즘에 계속 뉴스에서 보도가 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나도 예전에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났는데 그때도 뒤에서 나를 박은 사람은 고령 운전자였다. 정체 구간에서 멈춰야 되는데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나를 들이박은 것이다. 나는 버스전용차선으로 튕겨 나가면서 버스와도 충돌하였다. 차는 박살이 났지만 다행히 몸은 괜찮았다. 그때는 어렸고 잘 몰랐기 때문에 입원도 안 하고, 합의도 그냥 해 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완전 보살이었다.


어쨌든 아내는 지난번 사고보다 훨씬 더 몸이 안 좋았다. 뒤에서 세게 박았고, 앞차와도 박았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아내가 아프고 입원해 있으니 다른 걱정들이 상대적으로 맥을 못 추고 쭈그러들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항상 드는 생각이 ‘몸 건강하고 일 없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다. 평소에는 그걸 잊어버리고 근심과 걱정에 압도되어 살지만, 막상 큰일을 겪게 되면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사고가 났더라도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라고, ‘몸이 아프긴 하지만 이 정도인 게 어디냐‘고 위로했다.


아내가 얼른 퇴원하고 완쾌하여 일상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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