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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Aug 20. 2023

할아버지



나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술을 마셨고

외할아버지도 술을 마셨고

나도 마셨다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했다

산다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더 일찍

알아버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 바보가 되어버렸는지도


세대는 반복되고 내 안에는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살아 있다


나는 그 피가

싫기도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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