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썰티마커 SALTYMARKER Aug 25. 2023

가는 사람


세상은

가는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가는 사람은 발을 앞으로 내딛고

가지 않는 사람은 발을 땅에 붙이고 서 있다

가는 사람은 내일을 보고

가지 않는 사람은 지금과 내일 사이에 어중간하게 서 있다


나는 가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 채

어디로 갈 기약도 없이

가는 사람의 뒷모습만 보고 섰다     


가는 사람의 발에 행운이 있을지

갈 수 없는 나에게 행운이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 채     


가는 사람의 발만 보고 섰다

지금과 내일의 그 어중간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할아버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