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시지, IFTTT로 에버노트로 자동 백업하기
IFTTT(If This Then That)로 페이스북과 에버노트를 연동한 지도 벌써 10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내 페이스북 담벼락에 쓴 모든 메시지를 에버노트의 특정 노트로 자동 저장하는 레시피를 사용한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처럼 사용자가 선택한 두 가지 서비스를 연결하여 자동화된 프로세서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서드파티 도구인 IFTTT는 잘만 활용하면 정말 유용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에버노트와 페이스북의 연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자/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나는 글 쓰는 데 필요한 영감의 80% 이상을 시시각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찾고 있다. 사실상 단편적인 생각을 시간대별로 적어나가는 데 페이스북만큼 좋은 도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자동으로 시간과 날짜가 삽입되어 편리한 측면이 있어, 오로지 에버노트에 자동 백업하기 위한 요량으로 비공개로 올린 글도 있을 정도다.
IFTTT는 한 서비스의 트리거(Trigger)로 다른 서비스의 행동(Action)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한 작업을 구성한다. 사용자가 직접 작업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다른 IFTTT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기존 레시피(Recipe)를 사용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레시피를 만들어서 활용하기는 어려운 구석이 있으므로, 타인의 레시피를 우선 살펴보면서 작동 원리를 우선 익힌 뒤에 해당 레시피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면 된다.
여기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에버노트와 관련된 2가지 레시피를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에버노트와 관련된 다른 IFTTT 레시피를 보고 싶다면 http://ifttt.com/evernote를 방문하면 된다.
페이스북 게시글 에버노트로 저장하기
페이스북에 상태 메시지를 업로드하면 에버노트에 자동으로 백업한다. 같은 제목의 노트가 이미 생성되어 있는 경우에는 노트 끝에 메시지가 추가된다.
페이스북에 공유한 링크 저장하기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하면 에버노트 새 노트로 저장한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시하면 에버노트에 사진과 메시지 노트 만들기
페이스북에 새로운 사진(메시지 포함)을 업로드하면 에버노트에 자동으로 백업한다. 같은 제목의 노트가 이미 생성되어 있는 경우에는 노트 끝에 메시지가 추가된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카페, 블로그 등)를 이용하는 경우, 내부 콘텐츠를 외부로 공유하기가 쉽지는 않다. 기껏해야 자사 다른 서비스로의 공유를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예를 들어, 네이버 카페 앱에서 보던 콘텐츠는 네이버 북마크나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로만 공유할 수 있는 등 폐쇄적인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모바일에서 네이버 콘텐츠를 보다가 괜찮다 싶은 것들은 일단 페이스북으로 공유한 뒤, 나중에 여유가 있는 저녁이나 아침 근무 전에 PC에서 해당 콘텐츠를 확인한다. 네이버 카페 앱을 기준으로 이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에버노트에 수집하려는 콘텐츠를 클릭한 뒤, 하단의 점 3개 메뉴 버튼을 누른다. URL을 복사해서 페이스북에 직접 업로드하거나, 또는 ‘브라우저로 보기’를 누른 뒤, ‘페이지 공유>페이스북’을 클릭해서 공유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 버튼을 누르는대로 새로운 창이 뜨기 때문에 전자보다는 조금 더 간편하다.
때로는 위 그림처럼 네이버 메모나 네이버 일정, 네이버 메일로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쓰이는 SNS인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는 버튼도 나란히 보인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페이스북 공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끝.
비단 네이버 콘텐츠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이 같은 방식으로 수집할 수 있다. 무조건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백업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특정 콘텐츠에 대해서는 ‘나만 보기’, 즉 비공개 형태로 올려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자신만 보고자 하는 콘텐츠라면, 친구들의 담벼락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는 목적하에 비공개로 올리길 강력추천하는 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실제로 모든 영감의 80%는 페이스북에서 작성한 글에서 온다. 생각이 날 때마다 페이스북에 적으면 자동으로 에버노트로 백업되기 때문에, 어떤 글을 적었는지 찾아보기 위해 페이스북을 탐색하지 않아도 된다. 에버노트로 백업한 글 가운데 괜찮은 아이디어는 저작 도구로 옮겨온 뒤 장문의 글로 개진하고는 한다. 사실 글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문장 또는 아이디어에서부터 발전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도 꽤 괜찮은 편이다.
일기뿐만 아니라 영감 노트로도 작성해도 좋다. 요지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용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SNS라고는 하지만, 꼭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례로, 에버노트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직원분 가운데 한 명은 ‘에버노트 푸드(2015년 8월 종료)’로 강아지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관리하는 사례를 내게 공유한 적이 있다. 누군가는 에버노트 푸드를 음식 앨범을 남기는 목적으로 사용하겠지만, 어떤 이들은 UI나 기능이 괜찮아서 자신의 아이나 애완동물의 일상을 찍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반드시 음식 사진만을 찍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고를 확장해보면 페이스북은 SNS이고, 에버노트는 노트 도구라는 것은 누군가가 그렇게 정의해놓은 일종의 트릭일 뿐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이렇게도 활용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양한 활용 사례를 모으는 것이 바로 각 기업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이제는 기능성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시대이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활용할까? 조금이라도 생산성이 좋아지나?”다. 기업이라면 지금이 바로 사용 스토리를 공유하고 나누는 시대임을 자각하고, 이를 서비스 강점으로 내세워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