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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태그는 필요한 것만 만들자

에버노트 태그 02

by 사만다

태그는 유용한 도구다. 폴더 시스템에서는 데이터를 중복해서 저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카카오', '네이버', 'O2O’라는 폴더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카카오vs네이버, 올해 O2O 강화한다"라는 콘텐츠를 분류해서 넣기가 어려워진다. 앞서 언급한 폴더에 모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태그 시스템에서는 중복 분류가 가능하다. 100개든, 20개든 제약 없이 속성을 부여해줄 수 있다.


DDC60D44-564C-41AD-919A-FD25CED75C3A.png 어떤 폴더에 파일을 넣어야 하는 거죠? 어렵다!

하지만 태그 시스템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백과사전 색인 시스템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태그를 미리 만들어놓는 우를 범하면 시간 낭비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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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필자가 데본싱크(Devonthink)에 처음 입문했을 때 만들어놓은 태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파일마다 태그를 붙여넣다가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놓친다.

둘째, (구글, Google), (가상현실, VR), (아이폰, 아이폰5, 아이폰6) 등 자신이 어떤 형태로 태그를 지정했는지도 기억조차 못하는 것도 태반이다.

셋째, 정작 일이 몰리면 '검색’으로만 자료를 찾게 된다. 검색이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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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로 모든 파일을 분류하겠다는 것 자체가 허황된 꿈인 셈이다. 실제로 필자가 위 사진처럼 '1.포털->카카오' 경로로 들어가 파일 이름을 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순히 '게임/포털/스타트업/업계트렌드' 등으로 단순하게 폴더를 분류한 뒤 대강 파일을 저장해준다. 필요한 게 있으면 되도록 '검색’해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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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가 언급된 자료만 보고싶다면? 키워드를 나열하면 된다. 파일 내부 텍스트까지 검색 가능하다는 게 데본싱크의 장점. 폴더로 파일을 분류하거나 태그를 붙이지 않아도 원하는 파일은 '검색’을 통해 손쉽게 액세스할 수 있다.


데본싱크가 어렵거나 비싸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애플 맥 OS X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에버노트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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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에 만들어둔 노트 수가 많다면 특히 태그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자료를 '킵’하는 데본싱크와는 달리 에버노트는 생각의 편린들, 일기, 일지 등 라이프 전반에 관한 데이터도 함께 저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 사진처럼 검색하나 마나 한 '검색 결과’를 얻게 된다. 제목, 본문, 태그에 '카카오’가 언급된 자료를 결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카카오 초콜릿을 먹었다"라는 문장도 결과에 노출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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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카카오’를 붙이니 84개로 줄어들었다. "tag:카카오 실적" 또는 "tag:카카오 보도자료" 이런 식으로 추가 텍스트 키워드를 입력하면 또 검색 범위가 줄어든다.


B4CD8669-9BD2-4E89-AD2F-2D7E40C2588B.png "tag:카카오 보도자료" 검색 결과 시 18개의 노트가 표시된다.
1A54129A-3966-4816-B187-C679567EDCE3.png "tag:카카오 실적" 검색결과 시 19개의 노트가 표시된다.


결론.

1. 에버노트에서 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검색 범위를 좁일 수 있다.

2. 그러나 필요한 태그만 만들자. 너무 많은 태그는 오히려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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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에버노트 활용법 라이프로그_편지.png

3. 차라리 제목을 규칙화하는 방식이 더 낫다. 제목의 텍스트만 검색하는 "intitle" 검색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화], [영수증], [뉴스], [데이트], [일기] 등이 있을 수 있다.


4. 콘텐츠 카테고리를 크게 라이프와 관련된 부분과 업무와 관련된 부분으로 나눠 대분류 개념의 태그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필자의 경우 기사를 쓰는 데 필요한 모든 콘텐츠(업계기사, 논문)에는 '#뉴스' 태그를, 일지나 일기, 데이트노트 등에는 '#라이프’를 붙인다. 모든 노트에 '태그’를 정의하지 못할 때도 있어 "tag:카카오"를 입력하면 카카오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검색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럴 때 "tag:#뉴스 카카오"로 검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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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 없이 태그를 만들다 보면 이렇게 된다. 태그는 정말 최소한의 것으로만 운영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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