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에서 라인은 중요하다
드라마 속 한 장면.
노트북을 들고 있는 취재기자도 있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기자도 있고 영상을 찍는 영상기자도 있다.
여기서 틀린 그림은?
라인이 없잖아 라인이!!!
뒤에 사진기자가 떡하니 있는데 맨 앞에서 영상을 찍는다고? 그럼 사진선배들의 "씨X! 안보이잖아!!!" 욕부터 날라온다. 앞에서 알짱거리고 비킬 생각을 안하는 데 욕이 안나오면 오히려 서운하다. 그건 일을 안하는 거다. ㅠ.ㅠ
그리고 보통 영상 라인은 뒤쪽에 배치된다. 화면을 줌인(Zoom-in)하면 되기 때문이다. 취재석이 맨 앞에 있고, 사진기자들은 연단에 발화자가 나섰을 때 맨 처음에 찍고 옆으로 물러난다. 나중에 포토타임이 있으면 사진기자 선배들끼리 경쟁도 치열하다. 어쭙잖게 스마트폰 같은 걸로 찍겠다며 포토라인으로 나가면 크게 욕먹는닿ㅎㅎㅎㅎ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걸 나도 눈칫밥으로 배운 것들이다.
그런와중엫ㅎㅎㅎ 저렇게 앉아서 가만히 앉아서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저게 다 사진기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앞에서 영상기자들이 저러고 찍으면 사진기자한테 욕먹어영ㅋㅋㅋㅋ화면 오른쪽 기자는 대박 욕 먹을듯… 몇명의 시야를 가리는 건가요..
예전에 어떤 드라마 속 다른 한 장면이 생각난다. 누군가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기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순간,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더 큰 거물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하니 기자들이 다 우르르 그쪽으로 몰려갔다.
미디어 속 기자들은 우르르 몰려다니고, 누군가의 말과 행동을 쫓기 바쁜 모습들뿐이다. 실상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닌데 마치 생각도 하지 않고 콘텐츠만 양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장면도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신경 쓰면 신경 쓸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냥 기자회견에 불러놓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한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 이게 오늘날 기자에 대한 편견이다.
뭐 자기들 할 말만 하려고 불러놓고 질의응답에는 답변도 안 한 어떤 단체도 있었다. 하고 싶은 말만 보도하기 위해 기자를 모아놓고 무슨 지껄인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도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할 땐 내는 기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ZitkS7vq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