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9일간 여섯 개의 꿈을 꾸었습니다.
지난 8일부터 거의 1주일 간 기억에 남는 꿈을 꿨다. 왜 요새 이런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악몽이라면 악몽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욕망을 꿈 속에서라도 채우고 싶은 또다른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여러분, 제가 요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세고 보니 꿈시리즈는 여섯번째 편 진행 중이라는.
ps.하늘에서 작가하라는 뜻에서 아이템을 던져주시나 보옵니다. ㅋㅋㅋ
2016년 10월 8일 토요일 오후 1시 28분
어제 기사아이템을 찾는 꿈을 꿨다. 한글을 설치하는 과정에 사용자 동의를 받는데, 사용자가 꼼꼼히 읽지 않으면 모르는 내용이었다. 만약 해당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된 각종 파일을 서버로 전송한다는 것.
나는 옳다구나 취재거리를 찾아 너무나 행복해했다. 요즘 기획안 쓴다고 제대로 취재를 못했는데 월요일 발제로 올리면 된다고 생각까지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맞아. 나 월요일에 기사쓴다고 좋아했어. 프로그램이 뭐였지"하다가 꿈 속 이야기인 줄 알고 너무 슬펐다. 내 아이템이 이렇게 날라갔어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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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오전 7시 25분
이번엔 구글 본사 미디어 투어에 뽑힌 꿈을 꿨다. 4명이 한팀을 이루는데 첫번째 신청자에게만 CEO 단독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다. 나머지 세 명은 이사급 중 한 명을 컨택할 수 있었고 구글 오피스 투어까지 허락됐다. 윽. 메일함까지 열어보는 것까지 너무 생생해. 일어나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구글로부터 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에버노트의 지금 수장인 크리스 오닐과의 인터뷰 컨펌 메일은 현실 ㅠㅠㅠ 아.. 꿈 속에서도 메일함을 진짜 수십번 열어본다.
관련 스토리 : 빅데이터 해외 취재 때문에 해외 기업들 이메일 컨택 등 업무 부하가 좀 있었다.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오전 6시 31분
이번꿈은 귀신들에 나왔다. 새벽 한기 때문인지 귀신들을 볼 때 오싹해졌다. 학창시절 어느 시점으로 미끄러졌는데 왕따 당하는 친구가 한명 있었다. 엄마 귀신은 그 친구를 보기 위해 늘 학교로 왔고 우리는 잘 놀았다. 그러다가 여자아이가 어쩌다 큰 괴롭힘을 당하고, 엄마가 화가 나서 학교 교실 물건을 막 떨어뜨린다. 나와 다른 두명의 친구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끄럼틀을 타고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배가 지난 주말의 꿈을 악몽이라고, 더는 악몽 꾸지 말랬는데ㅜ악몽의 연속이다.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오후 11시 23분
또 꿈을 꿨다. 이번에는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밤 10시 30분. 안양에서 집을 가야 하는데 밤길이 어둑어둑하고 눈이 많이 내릴 기세다. 갑작스러운 낯선 동네로 동서남북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 상태에서 네이버지도 앱을 켰다. 그런데 앱이 업데이트 되면서 자꾸 로드뷰만 커진다ㅠㅡㅠ 난 내 지금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받고 싶었는데 자꾸 앱을 켜도 지도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지도도 이상했다. 자꾸 조금만 걸어가면 군산이라고 나왔다. 점점 잠은 어둑해지고 막차때문에 걱정인 찰나 버스 한 대가 지나갔다. "저기요!! 이거 안양역 가는 게 맞나요?" 기사아저씨는 고개를 끄덕 거리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시며 버스에 몸을 싣었다.
관련 스토리 : 평소에 카카오, 네이버를 출입한다. 그리고 길찾기 할 때 다음 지도를 많이 쓴다. 오빠는 안양에 산다.
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오후 6시 31분
꿈을 꿨다. 네번째 시리즈(사실 다섯번째 시리즈다)
대학 입시 시험까지 얼마 안남은 상황. 나는 입시와 내신은 모두 포기하고 띵까띵까 놀았다. 안전빵이 있어서다. 이미 2학년 말에 입학서를 받아 놓은 상태였고 나는 고3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1년 안에 등록하지 않으면 입학자체가 무효가 되는 증이었고 그렇게 입학이 무효가 됐다. 헐. 또 입시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다. 내신으로 가려고 해도 고3때 내신은 엉망이고... 수능 한 달 남은 상태에서 실력 발휘는 꿈도 못꿨다. 나는 대성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이 지옥같은 생활을 감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다. "아 맞다 나 대졸자지!!"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난감했지만 어떻게든 수능을 보고 싶지 않은 꿈 속의 내가 현실 속 자아를 불러냈다. 아직도 지금도 수능은 다시 보고 싶다는 무의식 속 자아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했나 보다. 사실 오전에는 최순실 딸의 이대 부정입학에 대한 기사를 봤다. ㅠㅡㅠ 돈없고 빽없으면 그저 시험이나 치지요
관련 스토리 :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에서는 입시를 준비하는 사야카의 스토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서울 소재 대학교 공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정말 입시 때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오전에는 최순실, 최순실 딸, 최순실 딸 이대 입학부정, 최순실 딸 이대 비리 등 관련 기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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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6일 오전 5시 1분
다섯번째 꿈이야기.(사실 여섯번째 이야기)
기자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리고 기업형 의료 비리를 저지르던 한 병원의 진상을 파해치는 데 성공했다. 그러던 어느날 배가 너무 아팠다. 구토도 했다. 병원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위암이라고, 곧 죽는다고 했다. 나는 슬퍼서 엉엉 울었다.
8개월 후. 난 위암 말기 증상앖이 그렇게 죽음을 준비해오다가 갑자기 다시 심각한 토증세를 보였다. 이번엔 목에 자꾸 가래가 끓었다. 감기로 왼쪽 목도 자꾸 부었다.
엄마가 "그 8개월 전 갔다왔다던 병원은 사실 돌팔이인 것 같다. 좀 비싸도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 길가 큰병원을 꼭 가라"고 했다. 나는 팀카톡방에 조퇴를 보고라고 병원에 간다고 했다. 수경이는 맨날 아픈 것 같다며 선배들이 걱정하며 잘 다녀오라고 했다.
병원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나는 12번 대기표를 받고 대기했다. 그러다가 잠깐 다른 곳에 다녀왔더니 순서가 밀려있었다. 간호사 언니한테 "나 빨리 암진단 받아야 한다.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죽게 생겼다. 생사 여부를 빨리 알고 싶다"고 떼 썼다. 여자 선생님이 이를 보곤 나부터 얼른 들어오라고 했다.
진료실에 들어갔다. 첫번째도 그렇고 진료 정비를 쓰지 않고 원시적으로 진료했다. 부인과처럼 장을 손으로 휘저어가며 병을 판단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가 나보다 긴급 환자가 들어왔다. 선생님이 갈등하는 찰나, 옆에 있던 한 잘생긴 남자선생님리 자신이 대신 진찰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장을 진찰하는 능력은 물론 사람의 기억도 볼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갖췄다. 내가 아파했던 장면들을 보던 남선생님은 "이건 암으로 이한 토증세가 아니다. 입자가 이렇게 클리가 없다. 이건 그냥 음식 잘못먹어서 그런거다"라고 했다. 목이 아픈 증상에 대해 "그건 단순히 감기가"라고 했다. 나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사실 이서진이었고 구글의 특별 의료 사단에 소속돼 있는데 배우는 위장 취업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의학적 소견에 대해 틀림이 없으며, 나중에 증인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내게 명함을 한장 주고 사라졌다.
이 와중에 나는 내게 돌팔이 진단을 한 그 첫번째 의사를 고소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취재하듯이. 그러다가 다른 팩트들도 고구마처럼 딸려나왔다. 돌팔이 의사는 내가 비리로 고발한 병원장과 밀접한 관계였으며 자신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된 나머지 내게 직간접적으로 암으로 의심될 음식을 주고 병원을 방문하게 했던 것.
내가 모든 진실을 담은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서려는 찰나 나를 죽이기 위한 차를 한대 보냈고... 그때부터 무한정 쫓고쫓기는 씬을 찍다가 잠에서 깼다. ㅠㅡㅠ 손으로 장기들을 하나하나 부여잡던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하다 ㅠㅠㅠ
관련 스토리 : 지난 몇개월 간 몸이 아파서 병원을 자주 갔다. 혈변을 본 적도 있어서 선생님은 나중에 또 비슷한 증세가 있으면 큰 병원 가서 대장암 검사까지 받으라고까지 했다. ㅠ.ㅠ 그리고 오전에는 다음웹툰의 신작 '메모리스트'의 예고편도 봤다. 기억을 읽는 초능력자 이야기라니!! 그게 이서진의 특수 능력으로 발현되다니 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