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로 정리하기 01
과거를 정리하자, 에버노트로
대학을 졸업하고 정신없이 일한 지도 벌써 28개월 차다. 세월이 야속하게 흐른 만큼 USB 하드 드라이브에는 정리하지 못한 파일만 쌓여가고, 머리가 지끈 아파진다. 현재 업무에 필요한 자료는 당장 맥북에 저장돼 있으니 큰 불편함은 사실 없다. 에버노트와 데본싱크(Devonthink)을 열어 기사와 보고서를 읽고, 자료를 정리하면 된다. 졸업과 동시에 2013년 이전의 기억은 거의 봉인하다시피 한 수준이다.
어느 날은 남자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몇 년도 몇 월”에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히 떠올리지 못하는 일을 경험했다. 아무래도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달려가는 세월을 외면하기 위해 필자의 시간을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붙잡아 두고 있어서인 듯하다.
그래서 대학 때 참여했었던 대외활동과 동아리를 정리해 볼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 “이 길이 맞나”라며 스스로 되묻고 있다. 분명 과거에도 많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기자’라는 길을 선택했을 텐데 말이다.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 거라면 한 번쯤 과거를 돌이켜보는 쉬어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USB 하드 드라이브를 연결했다.
한 곳에 정리하자, 에버노트로
각종 지원서, 동아리 활동 시 만들었던 PPT 자료들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었다. 어휴. 한숨부터 나왔다. 책장 한쪽에는 각종 활동 수료증과 인증서가 가득찼다. 컴퓨터에, 웹사이트에, 책장에 모두 흩어져있어서 대학 시절 활동 내역을 한 번에 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한곳에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대학 및 동아리 활동 내역에 액세스할 것인지, 데본싱크에 저장하고 맥북에서만 볼 것인지 결정하면 됐다.
아무래도 이미지 속 글자 인식(인증서 사진의 경우) 기능이 필요할 것 같았다. 또한, 맥북이 없는 상황에서도 안드로이드나 아이패드로 인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에버노트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커리어태그 : #커리어
그룹태그인 ‘#커리어’를 지정하고, 하위 태그들은 지금까지 근무했던 회사 이름으로 생성했다. 회사태그는 해당 회사에 근무하면서 만들어진 업무 파일, 주간회의 노트에 달았고, ‘#커리어’는 앞서 언급한대로 경력기술서, 동아리 활동, 외국어 등의 노트에만 달았다. 커리어패스를 한 번에 볼 수 있기 위함이다. 자소서를 쓸 때 필요한 자료를 모아보는 관점에서도 활용해볼 수 있는 태그다.
- 동아리 활동
- 외국어 성적표 원본(또는 사본)
- 대학교 성적표/졸업증명서
- 대외활동
- 봉사활동
등의 노트에 #커리어 태그를 붙일 수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근무했던 회사에서 작성한 기사나 업무 내역을 간신히 추적(싸이월드, 에버노트 메모 등)해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로드맵을 정리하는 이유
- 필자처럼 혼돈의 시간이 왔을 때 과거를 정리하고 싶을 때
- 경력직이나 신입직으로 지원할 때를 비롯,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필하는 시간을 대비하기 위해
- 심심해서
-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때
자신의 활동 이력은 남들이 챙겨주지 않고 스스로 챙겨야 함을 ‘경험’했기에 ‘열심히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취준생에게 효과적인 팁이라고 생각한다. 웰던투(welldone.to)와 같은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남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자료가 많다면 에버노트에 잘 정리해서 보관하는 편을 추천한다.
졸업/성적 증명서 : 00대학교 졸업(성적) 증명서
필자처럼 학사과정만 마쳤을 경우에는 굳이 ‘학교 | ‘ 또는 ‘학력 | ‘으로 시작하는 제목을 붙일 필요는 없다. 석사, 박사까지 수료하고 커리어에 도움되는 논문이나 보고서가 있을 때 붙이면 좋다.
외국어 |
외국어의 경우, 성적표 배부일로부터 2년간 유효하므로, 언제 시험 결과를 받았는지 제목에 기록해주는 것도 좋다.
동아리 |
커리어 |
재직증명서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만들 때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원본’ 자료를 요구하는 곳이 많겠지만, 그래도 에버노트에 만약을 대비한 백업을 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넣었다. 경력기술서의 경우 매년 또는 분기별로 업데이트하면서 자신의 업무성과를 스스로 고찰해보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나머지는 프로젝트 또는 입사연도별 각 회사에서 맡았던 일이나 업무에 관한 자료 등을 첨부하고 적절한 제목을 붙인다.
대외활동 |
어차피 태그로 구분한 노트 데이터라서 기본노트북에 모두 저장해뒀다. 현재 기본 노트북에 정리해서 저장하고 있는 노트수는 258개. 에버노트에 ‘tag:P.커리어’만 입력해도 바로 찾아볼 수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지난 2012년 열린 제3회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 – 교육편에서도 다양한 대학생 활용사례도 나왔으니, 참고하면 된다.
- 이노우에 켄 (에버노트 일본) : 일본 대학교에서의 에버노트 활용사례
- 김우성 학생 (경북대학교) : 에버노트와 함께하는 나의 대학생활
- 전진주 학생 (국립안동대학교) : 에버노트를 대학교 때 활용하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 박상혁 교수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 에버노트와 함께하는 대학교수 일상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