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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31. 2015

사내 혁신가들에게 묻는 질문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회사를 잠에서 깨울 수 있는가?

'반대 의견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연은 바람에 맞서야만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법입니다.'

_ 해밀턴 라이트 마비 (Hamiton Wright Mabie)


전국을 돌아다니며 리더들을 만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가는 기업가(entrepreneur)들도 있고, 기존의 조직을 사랑해 더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혁신가들을 자주 만나기도 합니다.



린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는 사내의 혁신가들을 '사내 기업가(intrapreneur)'라 부르기도 하지요. 기업에서 혁신적인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제품을 혁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또한 창업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꼭 신규 사업이나 제품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람만이 아니라, 지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조직을 더 위대한 조직으로 변혁시키고자하는 모든 이들을 '사내 혁신가(Corporate Innovator)'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내 혁신가들이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질문이 있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회사를 잠에서 깨울 수 있을까?

아주 멋지고 혁신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먼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혁신을 실행하는 사업가입니까? 아니면 혁신을 조력하는 촉진자입니까?

만약 정말 진정으로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면, 회사의 최고경영진들의 입장에서도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기에 빠진 IBM의 혁신을 이끈 루 거너스 회장도, IBM이 제품 중심 회사에서 인터넷 비즈니스(e-business)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내 혁신가들이 IBM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오자, 설명을 듣고 난 후 첫 질문이 이런 것이였습니다.


구매 버튼은 어디에 있지?

혁신가라면 의사결정권자들의 관심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가 되기 위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훌륭한 질문을 품고, 동료들 및 외부 전문가들과 오늘도 대화하고 탐구하고 있겠지요. 그러나 가능하면 당신의 회사가 왜 좋은 회사가 되었는지,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더라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회사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회사를 혁신하고자 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기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는 수많은 (여러분이 느끼기에) 보수적인 리더들을 여러분의 편으로 만들어 갈 여지가 생깁니다.




저의 질문이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듭니다. 수많은 장애물과 걸림돌에 부딪혀 힘겨워 하고 있는 당신에게 더 무거운 짐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질문 하나 더 드려도 될까요?


여러분이 장애물에 부딪히고 걸려 넘어지는 진정한 이유를 아십니까?

만약 여러분이 목적지를 가지고 걷고 있지 않았다면, 결코 넘어지거나, 장애물을 인식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 장애물이 너무 거대하다면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봤으면 합니다.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Visual Design by '깨깨'

혁신은 결코 혼자 이룰 수 없습니다. 함께 버스에 올라탈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과 당신의 팀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혁신을 시도하는 여러분 자신과 조직은 위험(Risk)을 감수하게 될 수 밖에 없지요.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을 때 잃게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 속에서 당신과 당신의 팀이 앞으로 나아갈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와 목표 사이의 긴장감을 잃었을 때 성장을 멈춘다.'

_ 존 가드너


2015. 10. 31.

질문술사 일원

질문디자인연구소 www.QDLab.co.kr


# 덧붙이는 글

- 질문술사 박영준 코치는 변혁적 리더들을 코칭하고, 학습과 성장,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퍼실리테이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하는 일의 본질이 질문에 있음을 발견하고, 함께 탐구할 더 좋은 질문을 디자인하고 나누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브런치 매거진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박코치의 질문노트입니다.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그리고 공부하며 기록 한 질문 중 함께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 같이 연재하고 있는 [다르게 질문하라]는 머리-가슴-손발을 연결하는 통합적 질문하기를 안내하기 위해 쓰고 있는 글입니다. 그에 비해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실제 제 개인 노트에 끄적인 질문 중에서 생각나는대로 끄적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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