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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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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02. 2018

슬퍼하는 자 복 있으라

슬퍼하는자는 누구의 이웃인가?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수많은 괴로운 밤을 잠자리에서
울면서 새운 적이 없는 사람은
너희들은, 하늘의 힘을 모른다.

_ 괴테 <눈물과 함께 빵을> 중에서


윤동주의 <팔복>




마태 할배도 동주 성님도 기록해두었지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슬픔을 기록하는 자 복이 있나니

그 기록이 슬퍼하는 자와

함께 울어주더라



슬픔에서 도망치는 자 아픔있으니

어떤 빛도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지 못하는구나



슬픔을 망각하는 자 후회있으니

다시 찾아온 슬픔에도

배울 줄 모르는구나



슬픔과 함께 사는 자

기쁨과도 함께 사노니

너의 슬픔이 너의 기쁨과 함께

춤을 추는구나



슬퍼하는자

다시

복 있으라!



2018. 10. 2

다시 찾아온 슬픔을 벗삼아

질문술사 끄적이다.


슬픔을 기록하는 시인,
슬픔에서 도망치는 아이,
슬픔을 망각하는 어른,
슬픔과 함께 사는 이웃,
다시 모두에게 복 있기를!


그대의 이웃 중
홀로 슬퍼하고 있는 자 누구인가?
.


그대의 이웃 중
함께 슬퍼해주길 기다리는 자 누구인가?
.


그대 이웃의 슬픔에
동참할 방법은 무엇인가?
.
함께 우는 즐거움만큼 사람의 마음을 서로 맺어주는 것은 없다. _ 루소


  이 시를 끄적이면서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지인 한분이 떠올랐다. 사건 이후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몰라 그냥 보내드렸다. 손이나 한번 잡아드릴껄 뒤늦게 후회했다. 멀리서라도 늘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걸 덧없는 말로 전하고 싶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https://m.facebook.com/stellar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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