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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07. 2018

어른의 기도

누군가 내게 어른다움을 묻는다면, 이 시를 읽어주고 싶다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그리고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다

_ 어린왕자 [서문] 중에서


어린왕자의 서문과 어른들을 위해 어린왕자를 다시 해석한 박규현 작가님의 책 [내 안의 구도자]




아이를 위한 기도문


나는 자라길 원합니다
성장하길 원합니다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건강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주눅들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그 당당함을 바탕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려합니다



세상에 그림자가 있어
온전히 아름답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사랑임을
온몸으로 체험하길 원합니다.




2002. 11. 9

아내의 기도문을 필사해 보았습니다.
이 시는 아내가 썼다. 아이를 위한 기도문이라지만, 나에겐 어른됨을 묻는 시다. 아마도 내가 그림자를 껴안으며 시를 끄적일 수 있는 건, 모두 아내 덕분일 것이다. 첫째가 태어나기 전에 썼던 육아일기에서 아내의 기도문을 발견했다.

#박씨전 #마느님은늘위대하다
아내 인디가 쓰고 시인박씨가 다시 옮겨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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