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아닌 나의 역할을 #다시묻다
To be, or not to be : that is the Question.
_ William Shakespeare [Hamlet]
나는 왜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가?
인생이라는 무대를 바라보는 나는
끝없이 펼쳐지는 희극과 비극을 마주한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는 착각은 버린지 오래
수많은 등장인물의 역할 놀이를 기쁘게 혹은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구경하네
인생이라는 무대를 바라보는 나는
주연이라기 보다는 조명 담당. 어디에
무대조명을 비추고 끌지는 내 몫이라네
나는 주연이라기 보다는 음향 담당. 누구의
목소리가 돋보이게 할지는 내 몫이라네
나는 주연이라기 보단 무대 감독. 무대에
오른 이들을 응원하고, 판을 지키고, 기회를 준다네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네
2018. 10. 29. 질문술사
주인공이 아닌 나의 역할을 다시묻다
시족(詩足) : 나의 역할을 다시 묻다
시인이 주인공의 역할을 맡는 경우는 비극 밖에 없더라.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나는 주인공은 아니다. 착각에서 일찍 깨어난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단지 관객이라고 하기엔 내 삶의 무대에서 내가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무엇을 보고 들을지, 혹은 어떤 사람을 내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놀게 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작지만 큰 힘이 있다는 것도 자각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힘은 남용하지 말고, 바르게 써야 한다. 내가 주인공이길 바라며 애쓰기 보다는, 이미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다시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