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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01. 2018

이것은 책도 아니다?

질문술사가 직접 쓴 '다시, 묻다' 추천사

Why Not? : 왜 저자가
자기책 추천사를 쓰면 안될까?



  스스로 말하긴 우습지만, 질문술사 박코치는 엉뚱하다. 첫 책 [혁신가의 질문]이 출간된 후 '저자가 직접 쓴 서평'을 써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뒤로 미뤄두고 있다.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너무 힘이 많이 들어서, 다시 읽어보기 힘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책을 준비중이다. 아직 출판사도 정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또 엉뚱하게도 시집이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와 질문이 섞여있는 이상한 책 - 시문집(詩問集)이다. 출간 계약도 하기전에 40명이나 되는 지인들에게 추천사를 받아보고 있다. 다른 분들의 추천사를 보니 손이 근질근질 거린다. 그래서 이번엔 엉뚱한 질문술사가 직접 쓴 추천사를 끄적인다.

 

   Why not? 왜 저자가 직접 추천사를 쓰면 안될까? 그런 법도 없으니. 나도 내 책의 독자다. 아래는 내가 직접 끄적여본 '다시, 묻다' 추천사다. 쓰고보니 꽤 좋은 책인 듯한 기분이 든다.





"‘다시, 묻다’는 어떤 책인가"를
묻는다면?




1.

벗이여!

이 책은 답이 아니다.


이 책을 펼쳐든 사람은

질문에 머물러 살아가는

이상한 인간을 만나게 되리라.


2.

벗이여!

이 책은 시집이 아니다.


시인이 되다만 이웃집 아저씨가,

불혹에 접어들고도 여전히 흔들리는

부끄러운 자기고백의 짧은 기록일 뿐이다.



3.

벗이여!

이것은 책도 아니다.


이 책을 펼쳐든 사람에게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자신의 삶과

다시 만나고 싶게 만드는 희망찬 슬픔의 노래다.



4.

벗이여!

이것은 질문도 아니다.


텅빈 공간에 당신의 손으로

당신의 이야기와 사유를 끄적여야 온전해지는

미완성의 빈칸 노트다.





"‘다시, 묻다’는 어떤 책인가"를
다시 또 묻는다면?




5.

답도 없고

시집도 아닌

책 같지도 않은

이상한 책이지만

벗이여,



6.

만남을 선물하는

책이 되길 바라며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다.

벗이여,



7.

어떤 인간을 담을지는

부족한 작가의 몫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어떤 인간을 만날지는

독자 당신의 몫이다.

벗이여!




2018. 11. 1. 질문술사

[다시, 묻다]가 어떤 책인지 다시 묻다.

제가 끄적인 이 책은 '혼자 읽는' 책이 아닙니다.

'한 인간과 만나고 있냐'는 성찰적 물음입니다.  작가인 저를 만나도 좋고, 독자 자신을 만나도 좋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도 좋습니다.

어떤 인간을 담을지는 작가의 몫이였고, 어떤 인간을 만날지는 독자인 당신의 몫입니다.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인간과 다시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묻다 추천사 (1~20)

https://brunch.co.kr/@ilwoncoach/138

다시묻다 추천사 (21~40)

https://brunch.co.kr/@ilwoncoach/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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