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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02. 2018

글쓰기의 어려움을 다시 묻다

이런 화창한 가을 날에 어찌 글을 쓰고 앉아있을 수 있겠나?


벗 김민조 이사님이 보내주신 단풍사진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중...




또다른 벗 한명이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라.


글쓰는 일은 왜 이렇게 힘든가?



하얀 종이 위에 검정 글씨를 채우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끙끙거리며 앉아 있어도

글 한 줄 써지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쉬이 펜을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도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하루를 부대끼며 살아가기도 벅차다는

핑게를 대고 숨고 싶어서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부족한 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내가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기록해두고 싶어서,

외로움을 벗삼아 끄적이며 놀다보니,

이미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다시 만나고 있다


그래!

잘 쓰고 싶어 펜을 든 것이 아니였다

펜을 놓을 수 없어서 글을 쓰는 것이

방법 아닌 방법이었다


오늘도 한 장,

나무가 선물한 종이 위에

펜과 함께 끄적이며 놀아보자


종이 한장을 채우기 어려울 땐, 큰 글씨로 쓰면 금방 채워지더라.



2018. 11. 2. 질문술사

글쓰기의 어려움을 다시묻다.



글쓰기가 놀이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시족(詩足) : 글쓰기의 즐거움을 다시 묻다.

 요즘 글쓰기가 재밌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거의 매일 글을 쓰며 지내는 듯 하다. 잘 읽히고 공유되는 글을 쓰려던 '혁신가의 질문' 시절이 지나고, 그저 올라오는 순간에 머물며 썼던 '다시, 묻다' 시절을 지나오면서 그런 듯 하다. 잘 쓰려는 마음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쓰고 싶은 마음만 따라가며 끄적거리는 즐거움이 크다. 내년에는 ‘읽히고 팔리는 글을 다시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으나, 일단은 이렇게 읊조리는 글쓰기에 조금 더 머물러 놀고 싶다.

 '글을 써야 하는데, 결심한지 2주가 넘었는데, 오늘도 못쓰고 있다'라는 벗의 글을 봤다. 글쓰기가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그(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편지를 끄적였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이 부족해서'라는 가설은 어떤가? '누구(독자)'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 잊어버리면, '무엇(글감)'을 써야 할지 찾기 힘들고, '언제 쓸까?'나 고민하며 세월을 보내게 되곤 하더라.

 돌파리 작가의 처방은 '종이와 펜을 들고, 그저 써보자'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일에 필요한 것은 별거 없더라. 잘 쓰려는 마음만 내려 놓으면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더라.

 글쓰기에 마음을 빼앗긴
 흔들리는 벗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며....

2018. 11. 2. 질문술사 _ 꼰대같은 참견과 조언이라기 보다는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덕분이 한 장 더 썼다. 고마운 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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