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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Aug 10. 2019

수업 후

이 공부는 발과 손이 중요하다



두근두근 감동스런 수업에도 불구하고
삶의 자리 되돌아와 실천하는 두 발바닥
배우는 자 한 걸음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뭉클했던 감정들은 권태롭게 흘러간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통찰 가득 대화에도
노트 위에 내 손으로 기록하지 않는다면
번개처럼 망각되고 회색으로 변색된다
그 똑똑한 입보다는 부지런한 양쪽 손이
믿음직한 친구이니 어찌 쓰지 아니할까



나도 저리 해 보겠단 결심 삼일 지나 보니
작심삼일 그쳤었던 예전 경험 반복이나
미숙해도 좋다 하고 실패해도 좋다 하니
작게라도 시작하고 해 보고 또 해보자며
실천하는 아티스트 성찰하고 성장한다



그러니 또 이 공부는 발과 손이 중요하다
왼쪽 발은 굳건하며 오른발은 과감하게
왼쪽 손은 늘 새롭게 오른손은 그리고 또



2019. 8. 9.
질문술사 시인박씨
수업 후를 다시묻다

최근 두 권의 책에 손과 발이 머물고 있다.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는 정강욱 대표의 러닝 퍼실리테이션 과정에 참여하고, ‘가르치지 말고 플레이하라’는 김상균 교수님의 게이미피케이션 출간 기념 특강에도 다녀왔다.

가끔 교수자의 위치에 서서, 학습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도 나의 일 중 하나다. 학습조직의 촉진자로서, 또 리더들의 성장을 돕는 학습코치로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정강욱 대표가 수업 중에 일본의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모토를 소개해주었다.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깊게,
  깊은 것은 유쾌하게”
정강욱 대표님 워크숍에 참여한 후 끄적여둔 메모
러닝 퍼실리테이션과 게이미피케이션의 접근은 모두 참가자의 학습경험을 귀하게 여긴다. 지식을 전달하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일지 그분들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무겁고 어려운 것을 보다 쉽고, 깊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법을 배워가면서 기존의 나와 함께한 학습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늘 그렇지만 훌륭한 스승은 자극을 줄 뿐이다. 이 이후에 학습자인 나의 실천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이 스승들의 가르침을 내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모색해보고 있다. 다행히 내 두 손과 두 발이 이 길을 가는데 큰 힘을 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학습을 촉진하는 이들에게 두 권 모두 추천합니다
추천사도 끄적여봤다
공부 후엔 내 입장에서 배우고 느낀 바를 다시 끄적여본다
이 글은 시집 <다시, 묻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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