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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Aug 26. 2019

친구를 잃다

追光忘友 (빛을 따라간 친구를 잃다)


追光忘友


움직이는 빛들로
눈멀어 찬란한 밤
어둠을 응시하는 자 없어
별들도 빛을 잃네
손바닥 안 스마트폰 화면 속에
무엇이 담겼길래
빛 속으로 광속으로
넋을 잃고 빠져드나

제 갈 길 안내하는
별 보는 자 누구인가
제 앞에 놓인 까만 침묵 앞에
무릎 꿇고 귀 기울여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이 모두 어디로 갔는가

길을 잃어버린 친구들은
빛나는 사진 찍어
인스타에 올리고선
지도 앱을 링크 걸어
자기 위치 알려온다

세상은 어둠을 잃었고
내 친구는 길을 잃었고
나는 친구를 잃었네




2019. 8. 26

질문술사 시인박씨

짧은 단상 하나 끄적이다 보면
어느새 번잡한 글 만들고 있다
이번 주는 잠시 펜을 놓는 게 좋겠다.
해야 할 말 못 하고 있으니 잡설이 많아진다.

작가의 서랍에 숨겨둔 글 빼고 그동안
200편의 글을 브런치에 올렸다고 한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끄적였으니 잠시
새 글은 멈추고 써둔 글이나 모으고
엮고 다시 수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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