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나요?
지난여름, 흘렸던 땀방울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요?
지난여름, 흘렸던 눈물은
누구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요?
8월의 끝이 하루 남았습니다
지난여름을 쉬이 떠나보내기 아쉬워
오늘도 펜을 들었습니다
지난여름에 당신은
유독 많은 땀을 흘리셨지요
지난여름에 당신은
자주 아파했고요
지난여름 당신의 눈물은
유독 외롭고 슬퍼 보였답니다
가을이 다가오네요
조만간 낙엽도 떨어지겠지만
그전에 먹음직한 결실을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조만간 쌀쌀한 바람이 찾아오겠지만
그전에 저의 따뜻한 마음이
고운 당신에게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2019. 8월의 마지막 날 하루 전에
질문술사 시인박씨
다시 여름을 돌아보며 묻고 있습니다
[詩足]
질문술사 시인박씨가 벗들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입니다.
질문노트를 만들고, 성찰을 기록하는 것과 저의 취미생활입니다. 매년 이 작업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계절별 성찰 노트(PDF 파일) 만들어 공유합니다. 각 계절별로 다음과 같이 작은 포스트잇에 기록하시면 됩니다.
첨부한 파일이나, 구글 드라이버 다운로드 링크 클릭하시면 계절별 2장으로 된 사계 성찰 노트 A4 사이즈로 출력해 활용하시면 됩니다.
성찰을 기록하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 2019 가을 질문 질문노트 : 올해의 결실을 다시 묻다 (PDF 다운로드 공유 링크 첨부합니다)
(단축url : https://hoy.kr/5Qfnc
그리고 이제 가을이니,
제가 사랑하는 시인의 글 하나 첨부합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_ 나태주, 「멀리서 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인 ‘부디 아프지 마라’에 주목했다. 그 말이 자기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꼈다고 했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처럼 느꼈다고 했다. 독자가 이렇게 시에 공감하고 감동하는 것은 피차에 고마운 노릇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이 구절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마음을 주고 때로는 감동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몸만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시인인 나는 무엇을 할 것이며 나의 시는 어떤 소임을 맡아야 할 것인가?’
_ 나태주 |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