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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02. 2019

아직과 이미 사이

오만함과 겸손함을 다시 묻다


이미 책 한권 써 봤지만, 아직 시집을 펴내지 못한 시인박씨




아직과 이미 사이
경계선 위에 서서



! 이미 답이 정해진 질문을 던지는 것은

너무도 아프기에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답답한 질문은

깜깜한 밤길을 더듬어 걷는 것처럼

외롭고 불안하고 쓸쓸하나 자유롭다



! 이미 안다고 착각하는 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

숨을 쉬기 힘들고 답답하지만



? 아직도 아는 것 없다는 겸손한 벗은

만나면 만날수록 진실되고 착하고 맛있어

늘 새롭게 보고 싶고, 다시 또 보고 싶다



! 이미 그러한 운명론일랑 집어치우고

? 아직 살아보지 못한 삶을 즐겁게 맞이해보자



!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고?





2019. 9. 1

질문술사 시인박씨

오만함과 겸손함을 다시 묻다.

아직과 이미 (초고)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로 살고 있다

아직과 이미 사이에 놓인
경계선 위에 서서
여전히 오락가락 갈팡질팡
흔들리며 살고 있다
느낌표를 왜소하게 그린 것은 무의식의 반영? ㅎ_ㅎ
  선을 긋고 경계를 알아차리는 것도 훈련이요, 선을 뛰어넘어 기존의 경계 밖에서 만나는 것도 훈련이다. 자신의 경계 밖에 선 이들에게 손가락질 하기보단, 경계를 넘어서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론 이미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이들과 함께 미혹과 무지와 불안으로 위태로운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다.

  나는 뻣뻣한 느낌표 인간 보다는 고개를 숙이는 법을 아는 물음표 인간들이 더 좋더라.
Humble Inquiry: The Gentle Art of Asking Instead of Telling
나는 이 책도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면 한다.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다, 질문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물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의 연금술을 안내한 훌륭한 가르침이 녹아있다. ​
2022년 <리더의 질문법>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제 첫 시집도 출간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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