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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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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03. 2020

비루하다

쓰레기 같은 초고를 끄적인 후





비루하다



쓰레기 같은 초고를 끄적이고

ㄴㅐ 재능의 비루함 마주한다



불러주는 곳 없어 서성이다

ㄴㅐ 가난한 마음 들여다본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내뱉은

상처주는 말 주어담지 못하고

ㄴㅐ 가벼운 입술 원망한다



못나고, 가난하고, 비루하여

오늘도 뻔한 생각 기록해두고

시라고 우기는 뻔뻔함이

더없이 초라하고 슬프다





2020. 2. 3.

질문술사 시인박씨

비루하다(초고)


초고는 쓰레기다.

간결하고, 명확하고,
울림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말하나,
내 손 끝에서 탄생한 글은
지저분하고, 모호하며, 지루하다.

쓰레기 같은 글을 쓰기 싫다고 도망치면
결국 아무런 글을 쓸 수 없게 된다.

오늘도 쓰레기 몇 줄 끄적이는 중이다.  


비루한 나의 초고


‘처음부터 우아한 초고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_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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