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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17. 2020

쓰고 보면 쓰레기 같은 글

작가의 쓴맛



작가의 쓴맛


        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무리는 것이 문제다


        쓰고 보면 쓰레기라

        부끄러워 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하니 작가





작가의 쓴 맛 초고

2020. 2. 27

질문술사 시인박씨

: 글쓰기의 쓴 맛을 다시 묻다



[詩足] _ 하루 글쓰기 원칙 중....


예전에 끄적여둔 ‘독서노트’에 이런 글이 있었다.

논리적인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자신의 생각을 먼저 쓰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뿌리고 나서, 이를 브레인스토밍과 자료 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배양하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_ 유세환 [결론부터 써라]  


  세 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초보 작가다. 실제로 글을 쓰기 전까지 번잡스럽게 하는 일이 많다. 책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런저런 메모를 끄적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서 결국 한 글자도 제대로 쓰지 못한 나날이 이어졌다. 유세환 작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먼저 쓰고 나중에 고치는 방식으로 글쓰기 습관을 바꿔보고 있다.



오늘 하루, 이 시를 끄적이기 전까지 끄적인 글은 921 단어, 4064자였다. 적은 분량은 아니나, 매듭지어 완성하진 못했다. 매일 1800자 이상 끄적이자는 약속은 지킨 하루였지만, 실제로 독자들에게 공개할 수준의 글이 되지 못해, 깊숙한 폴더 속에 묻어두고 말았다.



오늘도 원칙을 지켜 글을 쓰긴 썼으나 쓴 맛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다. 독자가 읽어주는 달콤함을 느끼기 전까지 쓴 맛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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