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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y 10. 2020

질문의 [쓸모]는 무엇입니까?

리더를 위한 질문수업 _ 오리엔테이션 (1-2)

쓸모 Useful


  리더를 위한 질문수업의 두 번째 키워드는 쓸모입니다. 이끄는 일에 질문은 어떤 쓸모가 있을까요? 리더는 질문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이끌어내고 싶어 할까요? <이끄는 질문 - 리더를 위한 질문 수업>에 참가 중인 리더들에게 ‘질문의 쓸모’를 다시 묻는 짧은 인터뷰를 통해 20가지 지혜를 모아보았습니다.  제 이야기보다는 실제로 리더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의견입니다.  리더들마다 다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겠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살펴보면서, 리더에게 질문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리더에게 질문의 쓸모란 무엇일까요?



<이끄는 질문>을 공부하려는 이유

1. 리더에게 질문의 [쓸모]는 무엇입니까?



리더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합니다



[1]  현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게 한다.

 “회사 대표인 저는 주로 구성원들에게 어디(Where) 질문으로 종종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현 위치를 잃고, 나아갈 방향을 잃고, 또 그 과정에서 거쳐가야 할 경로를 잊곤 합니다. 큰 그림에서 각자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재 위치를 점검하는데 질문을 쓰고 있습니다.”


[2] 변화하고 싶은 모습과 변화의 과정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낸다.

  “질문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변화하고 싶은 모습을 생각해 보도록 돕고, 그 모습이 실현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떤 구현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고민해보게 할 때 질문을 쓰고 있습니다. “


[3] 일의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점검한다

  “직원들의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난 이후로는 일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질문을 하지는 않습니다. 가볍게 질문하면서 일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거나 파악하는 수준으로 주로 질문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리더가 일의 진행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상대의 행동변화를 일으킨다.

  “질문은 구성원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서 묻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을 때, 지시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리더가 자신과 구성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이 있다면, 정말 쓸모 있는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5] 일이 끝난 후 성찰하고 축하한다.

“저희 회사의 경우 일이 끝나고, 원하는 결과를 못 얻으면 반드시 축하파티를 합니다. 그리고 질문으로 함께 성찰을 나눕니다. 반성하는 성찰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번 과정에서 뭘 배웠는지, 뭘 얻었는지, 앞으로는 뭘 더 해보고 싶은지를 묻고 함께 대화합니다. 이런 대화가 우리에겐 꼭 필요합니다. 모든 일이 잘 되진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일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당사자 및 우리 모두에게 의미가 있음을 성찰을 통해 나누기 위해 질문을 쓰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리더는 [일하는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합니다.


[6]  구현할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일터에서 일을 할 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구현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입니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찾지 못하면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방식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데 있어 질문이 쓰일 수 있습니다.”


[7] 담당자의 역할과 일의 범위를 정의한다

“일을 전개해 나갈 때는 누가 이 일을 맡을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도 이야기 나눠야 합니다. 무슨 일들을 해야 하는지를 광범위하게 브레인스토밍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하니라, 꼭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등 일의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워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을 통해 누가 하면 좋을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설정하는 것을 위해서는 질문을 활용해 함께 나눠야 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작업을 함께 분명해질 때까지 논의하지 않으면, 차후에 문제가 생길 때가 많았다는 걸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습니다.”


[8] 동기를 이끌어내고 강화한다.

“ 좋은 질문은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한 동기를 자극합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스스로 일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기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를 나누기 위해 질문을 활용하고, 함께 나누는 질문으로 이 동기를 유지하거나 강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9] 왜 열심히 일해야(+성장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한다.

“사실 적당하게 놀고, 적당하게 일하자는 직원들이 많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일에 특히 젊은 직원들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왜 열심히 일 해야 하는지, 안주하거나 퇴보하지 말고, 발전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하고 설득하고 싶어서 질문을 활용하고 있지만 어렵습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나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하는데 질문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왜 일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묻고 설득하려 하지만 잘 안됩니다. 아직 질문을 잘 활용하고 있진 못하지만, 구성원을 설득하는데 질문을 쓰고 싶습니다.”


[10] 일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한다.

"새로운 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주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고 소통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세 가지 일의 의미를 나누는데 질문을 활용합니다.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 / 팀이나 회사에 주는 의미 / 그리고 고객이나 사회에 주는 의미까지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 일방적으로 이 일을 해라가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일의 의미에 대해 대화 나누고, 발견하고 명료하게 정리하는데 질문은 꼭 필요합니다."



리더는 [관계의 연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합니다


[11] 움츠러든 구성원들에게도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을 활용하지 않았을 때는 무관심하게 지나친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습니다. 질문을 배우고 활용하면서 그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그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질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묻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친구들 말고도, 움츠러든 구성원에게 리더가 질문을 함으로써 내향적이거나 위축된 팀원들까지 함께 연결될 수 있습니다.”


[12] 구성원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피상적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꺼내기 어려운 것들과 그 사람의 지향점에 대한 관심을 파악하는데 질문을 활용합니다. ‘요즘 불편한 거는 없느냐?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 내가 도와줄 것 없느냐’등 쉽게 답할 수 있지만 가볍지 않은 질문에서부터, ‘요즘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까지 묻다 보면, 상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구성원들이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싶은지를 살필 수 있습니다.”


[13] 직원들의 생활과 가족을 함께 살핀다.

"공식적인 일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주로 엄마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 직원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모든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들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특히 각자 가정에서 일이 어떤지, 아이가 태어났는지, 아픈 식구들은 없는지 살피고 관계를 맺습니다. 인간적인 관심을 주고받기 위해서 질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4] 상위 리더(상사)의 의견을 잘 반영하기 위해 묻는다

“상사에게 새로운 기획이나, 보고할 일이 생길 때도 질문을 활용합니다. 가능하면 상사 입장에서 심사숙고하기 위해 질문하면서 먼저 준비를 합니다. 상사가 할 만한 질문을 먼저 살펴서 답변들을 정리해 둡니다. 가능하면 상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들을 두세 개 정도 만들어 찾아갑니다. 그리고 보고를 올린 후에는 상사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해 달라면서 질문을 합니다. 리더의 의도, 지침, 가이드라인을 기획 단계에서 파악하면 향후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유용합니다. 리더에게도 리더가 있습니다. 리더의 의견을 잘 반영하기 위해서 저는 질문을 쓰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


[15] 구성원들의 훌륭한 지혜를 모은다.

“저는 중요한 질문이 떠오르면,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묻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든, 외부 전문가들이든 가리지 않고 질문합니다.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제 자신의 한계를 깨고 보다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의견을 구하고 배우기 위해서 묻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목적도 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것인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구성원들의 생각을 통해 리더 역할을 맡은 분들도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다뤄주는 것 만으로, 함께 하는 분들과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리더는 [깊어진 통찰]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합니다


[16]  구성원들의 사유를 확장시킨다.

“일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의 생각이 너무 좁은 영역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유를 확장시켜 일의 맥락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돕거나, 자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 확장된 관점(Out of Box)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진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재정의할 수 있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 이전에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도록 돕는데 질문은 그 쓰임이 있습니다.”


[17] 막연한 고민을 구체적이고 깊은 생각이 되도록 돕는다.

 “혼자서만 고민하면,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고, 깊이 고민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함께 모여서, 질문하고 고민을 나누면 알고는 있지만 놓치고 있던 것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들이 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질문을 잘 활용하면, 피상적 사고가 본질적인 것까지 이어지고 깨달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


[18] 일을 통해 달성해야 할 결과물에 대한 상을 조율하고 일치시킨다.

  “일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프로젝트가 끝난 최종적인 결과물(Output)에 대한 구성원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외로 우리는 결과물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상(이미지)’을 가지고 있지요. 바람직한 결과물을 리더가 설명해주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과 리더가 모여서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바가 있는지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꺼내어 드러내고 소통하고, 일이 완결된 모습을 함께 모여서 조율하고 일치시켜가는 과정에서 질문이 쓰입니다.”


[19] 중요한 것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중요한 일인데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바쁜 다른 일들 때문에 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살게 됩니다.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자신과 자신의 일을 성찰하고 돌아보면서 리마인드(Remind) 할 수 있어 좋습니다.


[20] 리더 자신의 생각을 숙성시킨다

 “질문을 구성원에게도 하지만, 제 자신에게도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생각을 끌어내고, 그렇게 밖으로 나온 생각에 다시 질문하면서, 생각이 숙성되고 성숙됩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자신의 생각을 발효시키는 일종의 효모 같은 쓰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생각은 깊어지고, 리더로서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우리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조금은 더 분명해진 방향성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제게 코칭을 받고 계신 대표님, 지인들, 그리고 <이끄는 질문> 수업에 참여해 주신 분들과 짧은 인터뷰 후 기록을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을 100% 담기보다는, 제 기억에 의존해서 정리해서 말씀하신 바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리더분들 각자가 <질문의 쓸모>에 대한 생각과 실천을 발전시키는데 참고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 전합니다.

#질문의쓸모 : 이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리더들이 왜 질문을 잘 하려고 하는 것일까?> <질문을 배워서 특히 어떤 상황에서 더 잘 활용하고 싶어서일까?>에 대한 호기심들도 채워졌지만, 실제로 다양한 상황속에서 효과적으로 질문을 활용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리더들에게 배운 것들이 더 많았던 인터뷰였습니다. 미리 써 둔 글을 사족처럼 뒤에 붙여두긴 했지만, 이미 질문을 잘 활용하고 계신 리더들이 많아 자극이 많이 되었습니다.

#활용법의쓸모없음  :이 지점에서 저는 리더들에게 일반적인 질문의 활용법을 안내하는 것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리더의 할일(JobsToBeDone)을 모르고선, 리더에게 쓸모있는 질문을 제안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질문의 쓸모는 결국 리더가 풀어가고 싶은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겠지요.

그 수단으로 질문을 선택해 주신 리더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끄는 질문> - 리더를 위한 질문수업 (과정을 이끌고 있는 질문술사의 의견 몇 가지 덧붙여 둡니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직업에 맞는 도구를 사용한다. 목수에게는 망치, 요리사에게는 칼, 내과의사에게는 청진기가 '업의 도구'다. 당연히 그런 도구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리더에게도 그런 도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_______ 이다.'

_ 레리 J. 파뎀.


2.  질문은 [도구]다


1) 질문은 이끄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질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효율을 높여주는 도구이자 수단일 뿐입니다. 망치의 기능은 때리는 것이고, 원하는 자리에 못을 박는데 그 쓸모가 있습니다. 원하는 자리에 못을 박아 넣는 것이 망치를 든 목수가 원하는 결과 - 즉 도구인 망치를 이용하는 목적이고, 망치의 때리는 기능이 온전히 잘 작동해야만, 목수의 노력을 줄여주는 쓸모를 갖게 됩니다. 도구는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고, 다만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그 사용자의 활용에 따라 쓸모가 발생합니다.


도구란 무엇인가? 인간이 길을 걷기 위해 갖추어 두는 것이다. 길을 걷는 것은 사람과 만나기 위함이다. 그러하기에 질문이야 말로 인간과 만날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리더가 망치 대신 질문을 도구로 선택했다면, 어떤 목적의 수단으로 이 도구를 활용하면 좋을까요? 질문의 쓸모는 어디에 있을까요? 리더의 목적(이끌어내고자 하는 결과)이 분명하고, 그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써 선택한 도구가 효과적/효율적으로 목적을 이루는데 적합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쓸모가 있습니다.


  도구를 활용한 사람의 목적과 도구의 기능이 만나서 쓸모가 생성됩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기능이 부족한 도구를 활용한다면, 이는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가 됩니다. 도구를 이용하는 사람은 목적과 수단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의도를 명확히 세워야 하며, 그 의도를 실현시켜줄 효과적인 기능을 가진 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쓸모입니다.

   분명한 목적 없이 휘두르는 도구는 위험한 물건이 되기도 합니다. 못을 박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망치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을 본다면,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할 것입니다. 강력한 도구는 유용한 만큼이나 늘 위험합니다.  도구의 기능을 이해하고, 적절한 상황에서 능숙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상황에선 목적에 부합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도구를 활용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질문이라는 도구를 활용하고 싶은 리더분들이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질문을 활용해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먼저 정하고, 질문의 기능을 파악하고, 질문이 필요한 상황과 질문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주 활용하다 보면 수련도가 오름에 따라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질문을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자체에 쓰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목적에 부합해 질문은 쓰여야 합니다. 이번 글을  읽고 난 후 리더인 여러분 자신은 질문을 어디에 쓰고 있고,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 쓸모 질문노트 PDF 파일 다운로드


2) 쓸모 있는 질문을 하려면?

   _ 질문이라는 도구의 기능/활용/효과의 연쇄 반응에 주목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거나, 명령하는 대신 질문을 활용하는 것은 질문이라는 수단이 가진 고유한 기능과 효과 때문입니다. 망치라는 도구는 때리는 기능이 있고, 못을 박는 효과를 냅니다. 가위라는 도구는 가르는 기능이 있고, 잘라내는 효과를 일으킵니다. 연필이라는 도구는 종이 위에 흔적을 남기는 기능이 있고, 기록이라는 효과를 냅니다. 질문이라는 도구에는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떤 효과를 일으킬까요? 이 기능과 효과를 잘 알아야 질문이라는 도구를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써 쓸모 있게 활용하는 리더가 됩니다.

   참고로 기능과 효과는 분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은 보통 그 도구 자체에 내재되어 작동되는 방식에 가깝고, 효과는 그 도구가 사용되었을 때 대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결과로 인해 파생되는 추가적인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못이 박히는 것은 망치의 기능이 아니라, 망치의 때림에 의한 효과이지요. 못을 때려 충격량을 전하는 것이 망치의 기능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능이 아니라 효과에 가깝습니다. 때리지 않고 못을 박을 수 있다면, 굳이 망치라는 도구를 선택할 필요는 없겠지요.


수단 > 활용 > 효과
기능적 질문의 선택 > 상황에 맞는 활용 > 효과적인 결과를 이끌어냄

[?]  리더가 <이끄는 질문>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  
[1]  쓸모 있는 기능을 가진 질문을 수단으로 선택한다
[2] 해당 질문을 쓸모 있는 곳(자신/타인)에 활용한다.
[3] 질문을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  이렇게 될 때 질문은 그 쓸모가 달성된다.

  제가 주목하는 질문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이끌어낸다는 것은, 드러나 있지 않고 잠겨 있는 것을 끄집어 밖으로 내놓도록 하는 것이지요. 드러난 세계와 감춰진 세계가 존재하며, 질문은 감춰진 세계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올려 드러난 세계로 가져오는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리더에게 구성원들의 행동은 드러나 있지만, 동기, 느낌, 생각 같은 것들은 감춰진 세계 속에 머물러 있어 명확하게 인지되거나 이해되지 않습니다. 질문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면 자신이나, 상대의 감춰진 세계 속에 있는 것들을 이끌어내어 드러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경험이나  추론을 통해 가설을 세워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상대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전까지 감춰진 세계 속에 머무르는 것들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리더가 지시하거나 요청한 내용들을 구성원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 요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묻지도 않고서 알 수 없습니다. 질문이라는 도구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결과로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조직과 팀의 리더로 일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이끌어 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필요한 것들을 이끌어내야 하는지 명확한 의도를 갖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질문이라는 도구의 활용도/질문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질문하는 사람의 목적에 의거해서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질문의 쓸모는 질문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풀어나가야 하는 수많은 문제 상황 속에서, 우리 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리더가 해야 할 일과 구성원들이 함께 하거나, 따로 해야 할 일들을 분별해야 합니다. 이런 선택을 구성원 내면에서 이끌어내야 할지, 리더 자신의 내면에서 이끌어야 할지, 내/외부 전문가들의 구조화된 지식체계 속에서 이끌어 내야 할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망치를 누구에게 써야 할까요? 질문을 누구에게 활용해야 할까요?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이끌어 내야 할지에 따라 질문의 방향과 질문의 초점은 달라져야겠지요. 질문의 효과를 일으키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선택하는 것은 저의 목이 아니라, 리더인 여러분 자신의 목잆니다. 저는 다만 질문이라는 도구의 기능을 여러분이 잘 이해하고, 그 기능들을 여러분의 목적의 수단으로 잘 활용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제안한 질문이, 리더로 살아가고, 성장하고 성공하는 데 있어 쓸모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질문의 효과는 질문이 가진 기능에 영향을 받습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질문의 효과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이끌어 내는 것’에 있다면, 질문이 품고 있는 본연의 기능은 무엇일까요?



2020. 5. 10.

질문디자인연구소 질문술사 박영준 소장

리더로서 이끄는데 쓸모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리더로서 이끄는데 쓸모 있는 질문이 활용할 수 있는 것, 리더다운 리더가 되기 위해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것. 이 세 가지의 학습을 돕는 것이 <이끄는 질문 : 리더를 위한 질문 수업>을 진행하는 저의 [속셈]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질문의 3가지 본연적 기능에 대해서 함께 탐구해 볼 수 있는 글을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 본연적 기능에 대한 이해가 리더들의 질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하필 이끄는 수단으로써, 리더다운 리더가 되는 데 있어, 질문이 효과적인 도구로 쓰일 수 있는지, 다른 도구와 다른 독특한 특성들도 함께 탐구해보았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끄는 질문 - 리더를 위한 질문수업>


오픈 단톡 방을 만들어두었습니다. : https://open.kakao.com/o/giYB3Bac

  수업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침 8시 이전 저녁 8 이후 톡은 금지됩니다.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이 곳에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난 이후에 여기에 가장 먼저 공유할 예정입니다. 단톡 방엔 현재 리더 역할을 맡고 계신 분들 중 질문공부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하고 있습니다만, 입장 전에 <리더를 위한 질문수업>의 모든 글들을 먼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앞의 글들이 진도를 따라오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질문을 찾을 땐, 늘 목적을 고민하며, 쓸모있는 질문을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지만, 저도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우직히 <이끄는 질문>을 탐구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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