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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y 23. 2020

브런치 300편의 글쓰기

브런치 시작한 지 1685일 만에 300번째 글을 올립니다

작가로서 재능이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겐 글쓰기가 미련하게 보일지라도 결코 멈출 수 없는 일입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이 이제 300편이 되었습니다. 삼백이라는 숫자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강렬한 액션 영화였던 300 때문은 아닙니다. 제 인생 목표가 ‘어른다운 어른 친구 300명 사귀기’라서 그렇습니다. 죽기 전까지 잘 살다 보면 저의 죽음을 슬퍼해줄 벗이 그 정도 숫자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박한(혹은 야심찬) 목표입니다.



  친구 300명은 아직도 요원한 목표로 보이지만, 브런치에 올린 글은 이제 그 숫자에 도달했습니다. 300편째 글이니, 그동안 브런치 글쓰기를 돌아보며, 뭔가 기록과 소회를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1. 왜 나는 브런치를 계속 쓰고 있는가?


  브런치를 시작한 날은 오늘로부터 1685일 전인 2015년 10월 12일입니다. 저는 꽤 일찍 브런치에 글을 쓴 편에 속합니다. 4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브런치는 제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공간이었습니다.


( 브런치를 쓰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쓴 글도 링크 걸어둡니다. https://brunch.co.kr/@ilwoncoach/65 )


  다르게 질문하는 법에 관해 쓴 30편의 글을 묶어 <혁신가의 질문>이라는 첫 책을 냈고, 어른다운 어른됨을 묻다가 끄적인 시 80편을 엮어 <다시, 묻다>라는 시집도 낼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에 올린 모든 글이 책으로 재탄생한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제가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브런치는 글 쓰는 사람이 독자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더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플랫폼입니다.



2017년 브런치를 통해 집필한 첫 책 <혁신가의 질문>과 2019년 브런치에 끄적여둔 시를 모아 출간한 두 번째 책 <다시, 묻다>




2. 누구를 위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가?




  현재는 11,550명이나 되는 분들이 제 브런치를 구독해주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가 397,614회입니다. 1685일로 나누면 하루에 235명 정도 방문해주고 계시고, 글 300편으로 나누면 한 편의 글에 평균 1325명이 클릭해주셨다는 이야기지요. 1년 차 무렵엔 글 한편당 평균 조회수가 3,300건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꽤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좋은 작가들의 훌륭한 글도 많아지기도 했고, 제 스스로는 실용적인 글보다는 시시한 시를 끄적여 올리다 보니 줄어든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브런치 글쓰기 초기에는 많은 독자들이 제 글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는데, 책도 내고, 그런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되어서인지, 지금은 그냥 꾸준히 글을 쓰고 쌓아둘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1685일에 300편의 글을 쌓아둔 것이니, 5~6일에 한 편의 글을 꾸준히 써서 브런치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유수가 ‘0’인 글을 볼 때면, ‘내가 쓸모없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돌아보게 되곤 합니다.


  그동안 써온 300편의  중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글은 제가 집중하고 있는 ‘질문 관한 글이 아니라,  자신을 토닥이며 끄적인 시시한 ‘()’입니다. 300  190 정도(63%) 시로 채워두고 있습니다. 물론 등단하지도  문학성도 높지 않은 저의 ‘() 공유수나 조회수가 높지 않습니다. 브런치는 문학적인 글보다는 실용적인 글들이  많이 쓰여지는 공간이기도 하고, 브런치 독자들도 그런 글들을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는  같긴 합니다. 인기 없는 시인의 글에도 반응을  주시는 소수의 친구들 덕분에 여전히 ‘()  힘을 얻곤 합니다.





3. 브런치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작가는 독자를 만나야 온전해집니다. 단 한 명이라도 제대로 읽어주는 독자가 있을 때, 글 쓰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브런치에 소소한 글도 올리고, 실용적인 글도 올리면서 세 번째 책을 완성해 나가는 지난한 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브런치는 제가 작가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공간입니다. 시집 <다시, 묻다>에도 실어둔 글이지만, 예전에 써 둔 글 하나 링크 걸어둡니다. 300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켜봐 준, 그동안 한 번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앞으로도 읽어주실 특별한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친구 됨 : https://brunch.co.kr/@ilwoncoach/241 )

드디어 300번째 글을 올립니다. 칼 대신 펜과 브런치를 벗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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