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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28. 2020

이상한 연구소의 수상한 면접 질문

질문디자인연구소의 동료 선발을 위한 7가지 질문


오늘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함께 할
동료를 선발하는 심층면접에 참여합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다시 동료를 선발한다면 이렇게 면접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저 혼자의 밥벌이도 잘 못하고 있어, 월급 챙겨드릴 연구원을 초빙할 계획은 당장에는 없답니다)



질문디자인연구소

동료 선발을 위한 7가지  질문



Q1. 만약 여러분이 저에 대해 아신다면...

     (If you really knew me~)


일단 면접관(기존의 동료)이든, 새롭게 동료로 맞이할 사람이든 모두 동그랗게 둘러앉고 싶습니다. 면접은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만나서 동등한 입장에 서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에 대해 아신다면~"이라는 문장을 함께 읽으며, 각자 자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앞사람이 공개하는 만큼, 뒷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겠지요.


Q2. 어떤 질문을 품고 오셨나요?

 가능하면 벽면에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둘 것입니다. 그래서 면접관이든, 지원자이든 서로에게 궁금한 질문을 포스트-잇에 적고 벽에 붙이는 시간을 가져야지요. 아무도 말하지 않고, 사각사각 필기를 하며 조용한 침묵이 자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Q3. 오늘 우리가 대화하기 좋은 질문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질문이 붙어있는 벽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서로 듣고 싶은 질문을 각자 한 두 개씩 선택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많은 질문이 붙어 있겠지만, 모든 질문을 다 다룰 수는 없겠지요. 늘 삶은 선택의 순간이며, 질문을 선택하는 것도, 더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Q4. 다르게 질문해 본다면?


  다른 사람의 질문이든, 자신의 질문이든 질문디자인연구소 멤버라면, 기존 질문을 더 좋게 만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무겁게 하는 질문보다, 마음을 열어주는 질문으로, 온몸으로 답하고 싶은 질문으로 변화시켜보는 놀이를 시작합니다. 하나의 질문을 더 풍성하게 변화시켜보는 도전에 모두가 참여해 봅니다.


Q5. 이 질문에 온전히 머물러 자신만의 답을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든 질문에 늘 똑같은 방식으로 답을 찾을 수는 없지요. 어떤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면 좋을지,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어떤 질문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어떤 질문에는 혼자 답할 수 없기에 지혜로운 친구들을 찾아가 의견을 구해야 할 것도 있을 것이고, 어떤 질문에는 직접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본 다음에 답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이든 지원자든 각자 더 좋은 의견을 제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Q6. 오늘 만남에서 얻은 통찰은?


  질문디자인연구소는 배우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 속에서도 무언가 배우고 깨닫는 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기존의 면접과 다른 대화의 장에서 무엇을 느꼈고, 어떤 통찰이 일어났는지 서로의 경험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배움은 좋은 벗들과 나눌수록 커집니다.  


Q7. 앞으로 머물고 싶은 질문은?

  이번 만남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될 수도, 혹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 정도의 벗으로만 남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떤 질문에 좀 더 머물고 싶은지를 마지막으로 들어봅니다. 타인의 답을 얻기 위해 하는 질문도 좋겠지만, 스스로 답해보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지를 서로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모인 게 아니라, 더 좋은 질문에 함께 머무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모인 것이니깐요....



2020. 10. 28.

질문디자인연구소 질문술사 박영준 소장

‘개인들의 만남이야말로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_ 시어도어 젤딘
인문화(人問話)?

이 일곱 가지 질문은 제가 질문을 사랑하는 벗들과 만나기 위해 준비한 '#人問話 :인문화'라고 이름 붙인 질문입니다.  人問話란 멋진 사람人과 질문問이 있는 담화話의 줄임말입니다. 질문디자인연구소를 만들고 초기에 세운 프로젝트 중 하나가 제가 끌리는 300명의 벗들 찾아가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왔고, 어떤 질문이 자신의 삶에 특별한 영향을 주었으며, 앞으로 답을 찾아 예술로 승화시켜보고자 하는 인생질문이 무엇인지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려고 했습니다. 면접이 뭐 따로 있겠습니까? 이렇게 오고 가며 만난 분 중에서 , 훌륭한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서 대화 나누는 일이 바로 질문술사가 하는 면접이겠지요.
질문예술학교에서 함께 질문 공부할 벗이여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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